슈퍼카 굴리는 인플루언서, 알고보니 '뒷광고'로 탈세

세종=송충현기자 입력 2021. 10. 21. 12:02 수정 2021. 10. 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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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A 씨는 온라인상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체에서 협찬 후원을 받아 왔다.

하지만 대가 관계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고 이를 홍보하는 이른바 '뒷광고' 방식으로 광고 소득을 숨겨오다가 세무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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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 A 씨는 온라인상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체에서 협찬 후원을 받아 왔다. 하지만 대가 관계를 명확히 표시하지 않고 이를 홍보하는 이른바 ‘뒷광고’ 방식으로 광고 소득을 숨겨오다가 세무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수억 원대의 수퍼카를 빌려 본인과 가족이 타고 다니면서도 관련 지출을 업무상 비용으로 계산하거나 해외 여행, 고급 피부관리소 등의 지출도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소득세를 탈루한 것으로 국세청은 보고 있다.

국세청은 21일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종 호황업종 사업자 및 공직 경력 전문직 등 불공정 탈세자 74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 및 후원 플랫폼을 이용해 소득을 탈루한 인플루언서 16명 △공유경제 플랫폼을 이용해 얻은 소득을 탈루한 미등록 숙박공유업자 17명 △고위공직자 출신 변호사 및 세무사 28명 △탈루 소득으로 고가 부동산을 얻은 고액자산가 13명 등이다.

인플루언서 16명은 평균 549만 명, 많게는 최고 10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국내 최상위권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대가 표시를 하지 않은 뒷광고나 간접광고를 통해 광고 소득을 탈루하거나 해외 가상계좌를 이용해 후원 소득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인척에게 부동산 취득자금을 편법 증여하거나 수퍼카 임차료 등 사적 경비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세무당국은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규모 여행이 늘어나는 점을 악용해 사업자를 등록하지 않고 불법 숙박공유업을 하며 소득을 탈루한 이들도 적발됐다. 대상자 17명은 평균 34채, 최고 100채 이상의 원룸과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을 빌려 숙박시설을 갖추고 해외 공유경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얻어왔다.

국세청 관계자는 “해외 숙박 플랫폼 소재지의 과세당국과 수차례 협의와 설득을 거쳐 숙박공유 사업자 명단 및 지급액을 확보해 과세 정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출신의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변리사 등 28명은 평균 80억 원의 연매출을 얻으면서 경비를 허위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탈세하고 고액의 자문수임료를 현금으로 받고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고위공직자 출신 변리사가 포함된 한 특허법인은 직원 명의로 컨설팅 업체를 만들어 자문료를 허위로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득을 빼돌렸다.

이밖에도 1인당 평균 320억 원의 자산을 가진 고액 자산가들은 탈루한 세금으로 고가의 부동산을 집중 매입하고 자녀들에게 편법 증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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