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하던 자가 카불 경찰서장..무법천지 아프간, 공직도 무주공산

박세희 기자 2021. 10. 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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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다른 형제의 집으로 보내세요. 그래야 고부 갈등이 없어집니다."

간섭하는 시어머니와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며느리와 그의 남편 사이 부부싸움을 중재하며 이 같은 해결책을 내놓은 이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지역 경찰서장 무트마인.

그는 카불에서 자살폭탄테러 분대를 이끌다 탈레반의 아프간 집권 이후 경찰서장으로 취임해 민원 해결 일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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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력들 이미 숨거나 떠나

성직자들이 빈 공직자리 꿰차

“카불법원 어떠한 재판도 없어”

“어머니를 다른 형제의 집으로 보내세요. 그래야 고부 갈등이 없어집니다.”

간섭하는 시어머니와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며느리와 그의 남편 사이 부부싸움을 중재하며 이 같은 해결책을 내놓은 이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지역 경찰서장 무트마인. 그는 카불에서 자살폭탄테러 분대를 이끌다 탈레반의 아프간 집권 이후 경찰서장으로 취임해 민원 해결 일을 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무트마인과 같이 관리 및 공무 경험이 전혀 없는 이슬람 성직자들이 공직을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대원 출신 경찰관들은 제대로 된 훈련도, 월급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카불 법원에서는 어떠한 재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프간 전력회사 대표도 이슬람 율법학자가 맡고 있다. 수천 명의 아프간 전문인력은 탈레반의 아프간 집권 이후 이미 아프간을 떠났거나 일을 그만둔 채 탈레반을 피해 숨어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은 미국 등의 제재로 현금이 바닥나고 경제활동도 거의 마비되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평화연구소의 이슬람 전문가 아스판디아르 미르는 “탈레반이 국가를 운영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징후는 전무하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중동·중앙아시아 지역 경제 전망보고서를 통해 “아프간 경제는 올해 30%까지 위축될 것이며,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이 빈곤 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특히 이 같은 아프간 경제 상황이 주변국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100만 명의 아프간 난민이 더 발생할 경우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초래되는 이웃 국가들의 비용이 파키스탄 5억 달러(약 5871억 원), 이란 3억 달러, 타지키스탄 1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한편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 집권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해 러시아, 중국 등 대표들과 대면했다. 참가국들은 탈레반에 우호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박세희·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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