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지 감독 '행복의 속도',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곳 '오제'를 선택한 이유

2021. 10. 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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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광활한 습원 지대 ‘오제’에서 일하는 두 명의 ‘봇카’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 ‘행복의 속도’가 같은 길을 걷지만 닮은 듯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매력만점 두 ‘봇카’를 소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18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상영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행복의 속도’가 똑같은 ‘오제’의 나무 길을 걷지만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두 주인공 ‘봇카’를 소개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복의 속도’는 ‘오제 국립공원’에서 산장까지 짐을 배달하는 ‘봇카’로 일하는 ‘이가라시’와 ‘이시타카’의 일상을 통해 각자의 길 위에 놓인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다큐멘터리이다.

먼저, 주인공 ‘이가라시’는 올해로 24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봇카’이다. 걷기를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봇카 일을 처음 시작했다고 밝힌 그는 매일 같은 길을 걷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기분으로 길 위를 즐기는 인물이다. ‘이가라시’는 매일 걸으며 관찰한 ‘오제’의 변화를 산장에 전달하고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오제’만이 간직한 풍경을 포착하는 등 자연이 주는 행복을 만끽한다. 마치 ‘오제’의 신선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그는 주어진 매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후배 봇카들에게는 존경을, 그리고 산장 주인들로부터는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

‘오제’의 겨울은 유난히 길기 때문에 1년 중 절반 정도만 봇카로 일할 수 있지만, ‘이가라시’는 겨우내 스키장에서 일하거나 혼자 기타 연습을 하는 등 오직 봇카로 일하기 위해 묵묵히 기다린다. 꼿꼿한 신념과 ‘봇카’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통해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길을 가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을 선사한다.

또 다른 주인공이자 9년 차 봇카 ‘이시타카’는 ‘봇카’라는 직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는 대도시 오사카가 고향이지만, 봇카를 하기 위해 ‘오제’를 찾아왔다. ‘이시타카’는 ‘일본청년봇카대’의 대표로 활동하며, 쉬는 날에도 외부의 봇카 일을 하러 가거나 홍보물을 만드는 등 새로운 기회를 위해 매일을 바쁘게 보낸다. 가족들의 걱정과 왠지 모를 불안함으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그의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겹쳐지며 공감을 자아낸다.

하지만 불안도 잠시, ‘이시타카’ 또한 짐을 짊어지고 혼자 견뎌야만 하는 봇카의 삶 속에서 산장 주인들의 ‘고맙다’는 말과 자신이 지켜낸 약속의 뿌듯함을 되새기며 보람을 찾는다. 이렇듯 ‘행복의 속도’는 걸어가는 방향은 다르지만 ‘봇카’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항상 간직하고 있는 두 명의 주인공들을 통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삶의 충만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닮은 듯 다른 두 명의 주인공을 통해 인생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복의 속도’는 오는 11월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사진 = 영화사 진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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