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칼럼] 바다를 우리의 삶터로

2021. 10. 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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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 중국, 브라질 등처럼 국토가 넓지 않다.

비록 육지 면적은 작지만 바다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열려 있다.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광역시도 바다를 삶터로 확장하는 구상이 있다.

해저 공간시설은 주거는 물론 해양레저, 해양과학 연구, 해저자원과 에너지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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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러시아, 캐나다, 미국, 중국, 브라질 등처럼 국토가 넓지 않다. 비록 육지 면적은 작지만 바다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통로가 열려 있다. 세계지도를 거꾸로 걸어놓으면 태평양으로 진출할 좋은 위치임이 명확히 보인다. 우리 해양 영토면적은 육지 영토보다 4배 이상 넓다. 바다로 둘러싸인 장점을 살려 삶의 공간을 바다로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

세계적으로 인구가 늘면서 생활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해결책으로 비좁은 육지를 벗어나 바다 공간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주로 뱃길이나 어장으로 이용되던 바다 공간이 해저터널, 해저유전, 해중공원, 해저호텔, 공항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가 해저도시, 해상도시 계획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해양공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지난여름 ‘미래형 해양연구시설 심포지엄’을 열고 해양신산업 발전을 위해 해저도시 건설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은 조선·해양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장점이 있다. 조만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대 등과 그 첫 단추를 끼우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광역시도 바다를 삶터로 확장하는 구상이 있다. UN-해비타트와 부산 앞바다에 해상도시 건설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UN-해비타트는 인간이 거주하는 도시를 관장하는 UN 산하 국제기구이다. 부산시는 예전에도 메가플로트를 이용해 해상도시 건설을 계획한 적이 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발고도가 낮은 태평양 섬나라는 물에 잠기고 있다. 물에 뜨는 해상도시는 해수면이 상승해 바닷가가 침수될 경우 노아의 방주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에서도 인천항 주변에 해저도시 공간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스마트 건물이 들어서면 인천항은 과학소설(SF)에나 나올 법한 해양영화 세트장으로 변신, 항만물류도시는 물론 해양관광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해저도시나 해상도시를 건설하려면 수중건설로봇이 필요하다. 사람이 바닷속 극한 환경에서 대규모 공사를 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문제없다. 이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수중건설로봇 3종을 개발해 민간기업에 기술 이전을 완료했고, 해중 공사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통영 욕지도 간 상수관로 공사, 거제도 상수관로 공사 등 국내 해중 작업은 물론 베트남 가스관로 공사에도 투입된 바 있다. 경상북도 포항시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수중로봇복합실증센터가 있어, 수중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가 살아 움직이려면 전기와 물, 산소가 필요하다. 전기 공급은 어렵지 않다. 이미 바다가 품고 있는 무궁무진한 에너지원을 이용해 전기를 얻는 방법이 개발됐다. 해상 풍력, 조류나 조력, 파력, 해수온도차, 염분차 발전 등 다양한 전기생산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전지기술도 개발됐다. 급수는 해수담수화 기술로 바닷물을 담수로 만들어 해결하면 된다. 산소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해양과학기술 발전으로 해저도시 건설은 이제는 과학소설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해저 공간시설은 주거는 물론 해양레저, 해양과학 연구, 해저자원과 에너지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밖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보며 아침잠에서 깨어나고, 잠수정으로 출퇴근하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웅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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