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북 징크스' 떨쳤지만 '포항'을 넘지 못했다

박병규 입력 2021. 10. 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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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는 올 시즌 우승 라이벌 전북 현대에 2승 2무를 거두며 전북 징크스를 완벽히 떨치는 듯하였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포항에 미끄러지는 고비는 여전히 넘지 못했다.

울산은 20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1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했다.

결국 울산이 포항 징크스를 완벽하게 떨치기 위해서는 ACL의 아쉬움을 털어 리그 우승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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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전주]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는 올 시즌 우승 라이벌 전북 현대에 2승 2무를 거두며 전북 징크스를 완벽히 떨치는 듯하였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포항에 미끄러지는 고비는 여전히 넘지 못했다.

울산은 20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1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했다. 2년 연속 ACL 우승을 노리던 울산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울산으로서는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다. 신예 골키퍼 이준의 실책이 또 나왔고 이를 놓치지 않은 울산이 선제골로 연결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에도 윤빛가람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경기를 주도했지만 원두재의 퇴장으로 위기를 직면했다.

그래도 승산은 있었다. 예년 같지 않은 전력의 포항이 공격을 주도하였음에도 동점으로 만들지 못했다. 더구나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가 노련미를 과시하며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까지 모두 막아냈다.

시간은 점차 경기 종료를 향해갔고 울산의 승리로 승부의 추가 확실히 기우는 듯하였다. 그러나 후반 45분 그랜트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포항 벤치는 너 나 할 것 없이 경기장으로 나와 서로를 얼싸안았다.

울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공기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포항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마저 전주성을 뒤덮였다. 지난 2013년과 2019년 우승의 문턱에서 매번 포항에 발목이 잡혔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울산은 유리한 패를 쥐고 있었음에도 또 스스로 변수를 만들며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올 시즌 내내 팀의 트라우마를 떨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승 경쟁팀 전북과의 중요한 경기를 앞둘 때마다 “선수들이 전북을 만나면 무언가 위축되어 있었고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내가 원한 모습이 아니었다”라며 내부에 휩싸인 패배 의식을 떨치기 원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울산은 올 시즌 전북에 2승 2무를 거두며 서서히 징크스를 떨치는 듯했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했던 포항 징크스를 떨치지 못한 것이 숙제로 남았다. 리그 중 포항과의 경기에선 승리했을지라도 중요한 고비마다 포항에 발목이 잡혔던 팀이 울산이다. 결국 울산이 포항 징크스를 완벽하게 떨치기 위해서는 ACL의 아쉬움을 털어 리그 우승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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