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1200만원, 벤츠 1500만원.."고액체납자 압류차량 사세요"

이성희 기자 2021. 10. 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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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세금을 안내 체납자들에게 서울시가 압류한 자동차 28대가 공매로 나왔다. 이들 차량은 경제적으로 여력이 있으면서도 그간 세금을 회피한 고액체납자들이 소유하던 것이다.

서울시는 “상습 체납자 및 대포차 근절을 위해 지난 6월 시·구 합동 단속 시 견인한 차량 등 압류차량 28대를 공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공매대상 차량 체납자는 28명이다. 이들의 체납 건수는 자동차세 등 총 655건, 합계 체납액은 18억6400만원에 이른다.

한 건설 관련 법인은 2014년 법인지방소득세 등 47건, 2억9800만원을 납부하지 않아 차량을 압류당했다. 개인 중에서는 2004년 주민세종합소득세할 등 12건, 2억8700만원을 체납한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 공매에 나온 차량 중에는 2021년식 승용차를 비롯해 외제차, 여가용 차량 등 다양한 차량이 포함돼 있다. 2021년식 레이는 1200만원, 2016년식 벤츠는 1500만원, 2008년식 SM3은 50만원 등에 나왔다.

자동차 공매는 ㈜오토마트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차량들은 지난 19일부터 ㈜오토마트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입찰기간은 오는 11월23~29일이다. 자동차 상태는 11월29일까지 인천보관소를 방문하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오토마트 관계자는 “감정가액은 차량 전문 감정평가사가 공매차량 연식, 주행거리, 차량상태 등을 종합 분석해 적정한 가격으로 책정한다”며 “공매진행시 별도 중개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매년 수시로 압류차량의 공매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401대를 매각해 22억8100만원 체납세금을 징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 말까지 총 292대를 매각해 2억9400만원을 징수했다. 이병욱 서울시 38세금징수과장은 “서울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등 생계형 체납자 소유 차량은 번호판 영치, 견인, 공매를 유예하고 있다”며 “다만 납부 여력이 있는 비양심 체납자에 대해서는 자동차 인도명령, 강제견인, 공매 등을 강력하게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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