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인수 추진' 밀레니엄 힐튼 노조 만나.."전례 없는 상생안 준비"

이주혜 2021. 10. 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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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을 앞둔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노동조합과 만났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힐튼호텔 노조 집행부와 만나 '업계에서 전례 없던 수준의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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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힐튼 서울. (사진=밀레니엄 힐튼 서울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을 앞둔 밀레니엄 힐튼 호텔의 노동조합과 만났다. 자산운용사가 철거 예정인 부동산의 이해관계자 측을 먼저 찾아 상생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로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힐튼호텔 노조 집행부와 만나 '업계에서 전례 없던 수준의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존 호텔의 철거 계획이 알려지며 호텔 근로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선제적으로 노조와 만나 '고용 안정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날 이지스 측은 기존 근로자들에게 새로 지어질 호텔 또는 오피스 시설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기존 호텔업계 관행을 뛰어넘는 수준의 보상책과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호텔이 오피스, 주거시설 등으로 용도 변경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 과정에 기존 호텔 직원이 직장을 잃으며 생계 불안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 가운데 개발 목적으로 호텔을 매수하려는 운용사 측에서 먼저 노조에 손을 내민 건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적으로는 기존 근로자에 아무런 보상을 해주지 않거나, 최소 위로금 수준으로 고용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업계 관행이었기 때문이다. 매도자인 CDL호텔코리아 측도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상생 프로그램의 진정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거래에서 이해 당사자 모두가 상생하는 사례를 남기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노조와 만나는 정공법을 택한 것도 그 일환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ESG가 화두로 떠오르며, 부동산 개발에서도 사회적 책임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라는 말이 나온다. 자산운용사가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온 호텔 근로자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자세로 힐튼 노조와 만났다"며 "이번 거래가 매수·매도인은 물론, 근로자 등 이해 당사자까지 만족할 수 있는 모범사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해 선진적인 상생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은 밀레니엄 힐튼 소유자인 CDL호텔코리아와 호텔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매가격은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매입한 호텔 부지에 밀레니엄 힐튼의 상징성을 이으면서도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신규 호텔, 프라임급 오피스 등이 구성된 8만평 규모 이상의 복합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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