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판매 4300만장·신규 팬덤 유입..팬데믹에도 역대최고 호황기 맞은 'K팝'

2021. 10. 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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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음반 시장이 역대 최고의 호황기를 맞았다.

전 세계 음악 시장이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K팝은 전방위 영토 확장에 힘 입어 매해 피지컬(실물) 앨범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K팝의 피지컬 앨범 판매량의 급증은 신보와 더불어 과거 발매한 구보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이다"라며 "이는 K팝 시장에 신규 팬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지표로, K팝 시장은 당분간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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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SM·JYP·YG 밀리언셀러 속출
연말 피지컬 앨범 판매량 6000만장 육박
88개국·1.7억만弗 수출 '전방위 영토확장'
BTS '버터' 올 가요계 최고 판매량 기록
신보 발매후 구보 판매량도 동시에 늘어

K팝 음반 시장이 역대 최고의 호황기를 맞았다. 전 세계 음악 시장이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K팝은 전방위 영토 확장에 힘 입어 매해 피지컬(실물) 앨범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음반 판매량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가온차트 앨범 판매량(∼400위 합산) 기준 누적 약 4300만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200만장)보다 100만장이나 더 팔렸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피지컬 앨범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한 분기 판매량 집계가 남았으나, 4분기 판매량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총 피지컬 앨범 판매량은 6000만 장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의 피지컬 음반 판매량은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가온차트 기준 연간 음반 판매량은 2014년 738만장으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2015년 838만장, 2016년 1080만장, 2017년 1693만장, 2018년 2282만장, 2019년 2459만장을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른바 가요계 빅4 기획사의 약진이 특히나 두드러진다. 가요계 4대 기획사에서 밀리언셀러 앨범이 여러 장 나왔다. 빅히트뮤직의 방탄소년단(사진)은 지난 7월 발매한 ‘버터(Butter)’ 앨범으로 285만 5074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현재까지 올 가요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선 NCT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9월까지 집계 결과 NCT127의 정규3집 ‘스티커(Steaker)’가 227만 7575장, NCT드림(NCT DREAM)의 첫 정규앨범 ‘맛(Hot Sauce)’이 206만 3551장의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엑소의 ‘돈트 파이트 더 필링(DON’T FIGHT THE FEELING)‘ 스페셜 앨범은 132만 5276장을 팔았다. 세 팀의 앨범 판매량만 해도 566만장이 넘는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선 스트레이키즈가 JYP 최초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최근 발매한 ’노이지(NOEASY)‘가 122만 8591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YG엔터테인먼트에선 지난해 발매한 블랙핑크의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이 124만4802장을 기록했다.

국내 음반 시장이 활기를 보인 주요 요인은 K팝의 전방위 확산, 즉 ‘수출국가 다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까지는 20~40개 국에 그쳤으나 2019년 이후 79개국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21년(8월 기준)에는 88개국으로 수출됐다. 그 결과 올해 1∼9월 음반 수출액은 1억7394만8000달러(약 2064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119.9%나 증가했다.

K팝이 전 세계 각 지역으로 확장되자, 신보 외에도 과거 발매된 구보 판매량까지 증가하고 있다. 김진우 연구위원은 “신보 발매 후 구보 판매량이 함께 증가하는 ‘백원트 스필오버(Backward spillover)’ 현상이 여러 가수들에게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구보 판매량의 비중은 2020년 상반기까지 톱400에서 6~8%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14%로 늘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2 쿨 포 스쿨(2 Cool 4 Skool)’ 앨범의 경우 처음 발매된 2013년 이후 월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 최근에는 발매 당시와 비슷한 규모의 월별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빌보드 차트에서의 전례 없는 성취로 신규 팬덤이 전 세계에서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지표를 통해 BTS의 아티스트 라이프 사이클은 아직 성장단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K팝의 피지컬 앨범 판매량의 급증은 신보와 더불어 과거 발매한 구보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했기 때문이다”라며 “이는 K팝 시장에 신규 팬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지표로, K팝 시장은 당분간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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