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의공존을 위해 필수적인 TNR [따듯한 동물사전]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2021. 10. 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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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길에 자리를 잡고 번식하며 살게 되었는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이제 개체 수가 점점 늘어나 길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다.

이렇게 길고양이는 길에서 영역을 지키며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며, TNR을 통해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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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수 증가 문제 해결할 열쇠.."제대로 된 운영 절실"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언제부터 길에 자리를 잡고 번식하며 살게 되었는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이제 개체 수가 점점 늘어나 길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다. 주인 있는 반려동물이 아니고, 그렇다고 야생동물도 아닌 모호한 분류 때문에 이 길고양이를 둘러싼 사람들 간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길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철저하게 양극화돼 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을 뿐 아니라 차가 지나다니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길고양이를 밥을 주며 보살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런 길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배설물이나 소음 등으로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정부는 이런 길고양이를 어떻게 규정해 관리하고 있을까. 길고양이에 대한 정의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3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조항에는 '도심지나 주택가에서 자연적으로 번식해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로서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해 포획장소에 방사하는 등의 조치 대상이거나 조치가 된 고양이를 말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길고양이는 유기동물과 달리 구조의 대상이 아니며, 부상이나 질병 등 치료가 필요하거나 TNR(Trap-Neuter-Return) 즉, 중성화 후 동일한 영역에 방사하는 목적 이외에는 포획할 수 없다. 

ⓒpixabay

TNR에 대한 인식 확산 필요 

이렇게 길고양이는 길에서 영역을 지키며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동물이며, TNR을 통해 개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TNR을 강조하는 이유는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습성에서 기인한다. 중성화를 한 불임 고양이가 해당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경우 추가적인 번식으로 인한 개체 수 증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여러 나라에서 TNR을 시행하고 있다.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위해 TNR은 필수적이다. 길고양이 개체 수 증가로 인한 문제를 막기 위해서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또다시 생명이 태어나 고통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TNR이 적절히 시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TNR이 적절히 운영되기 위해서는 지역 캣맘들과 적극적인 공조가 필요한데, 지방자치단체가 캣맘과의 소통에 소극적이거나 여전히 TNR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밥만 챙겨주는 캣맘도 있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TNR에 매우 적극적이지만 해당 지자체에 할당된 TNR 사업량이 부족해 시기를 놓쳐 임신과 출산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 

길고양이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TNR에 대한 인식 확산과 제대로 된 운영은 더욱 절실하다. 정부 및 지자체 단위에서 좀 더 적극적인 TNR 홍보와 사업량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당장의 갈등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해결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TNR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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