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유찰 위례선 트램, 5억씩 올려 재입찰..국내업체 "해볼 만"

강갑생 입력 2021. 10. 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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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낮은 가격 탓에 참가업체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된 위례선 트램이 구매가격을 편성당 5억원 가까이 올려 재입찰에 나선다. 국내업체들도 이번엔 긍정적 반응이어서 위례선 트램 사업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1일 서울시가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개한 '위례선 트램 사전규격'에 따르면 사업비는 총 390억원으로 책정됐다. 종전에 배정된 예산(386억원)보다 총액이 4억 늘었다.

위례선 트램은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시작으로 8호선ㆍ분당선 복정역까지 10개의 정거장을 연결하는 본선(4.7㎞)과 2개의 정거장을 잇는 지선(0.7㎞)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도권에선 본격 추진되는 첫 트램으로 2024년 개통이 목표이며, 총 사업비는 2600억원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구매 편성 수다. 당초 서울시는 10편성(편성당 5 모듈)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한 사전규격 속 사업설명서에서는 9편성으로 한 편성 줄였다.

이에 따라 편성당 구매가격은 43억 3000만원으로 종전 가격(38억 6000만원)보다 4억 7000만원이 증가했다. 앞서 국내 철도차량 업체들은 서울시의 예정가격이 너무 낮아서 도저히 입찰조건을 맞추기 어렵다며 참여하지 않아 입찰이 두 차례 무산됐다.

동탄에서 추진하는 트램 조감도. [자료 경기도]

현대로템과 우진산전 등 국내업체들은 편성당 45억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서울시는 먼저 입찰이 이뤄졌던 부산 오륙도선의 낙찰가를 참조해 가격을 책정했다는 입장이었다.

경성대/부경대역~이기대 어귀 삼거리를 잇는 오륙도선 트램은 5 모듈 5편성으로 196억원에 다원시스에 낙찰됐다. 편성당 39억원가량인 셈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다시 트램 원가계산 용역을 거쳐 편성당 43억원대로 가격을 올려 입찰에 나서게 됐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차량 구입예산을 갑자기 더 늘리기 어려워 일단 9편성을 구입한 뒤 추후 한 편성을 더 사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업체들은 이번에는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 업체 고위 관계자는 "다소 아쉽지만 어떻게든 해볼 만 한 수준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정식 입찰공고를 내고 연말까지는 트램 차량 구매 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현재 대전과 화성(동탄), 수원 등 여러 광역ㆍ기초 지자체에서도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위례선 트램 입찰 결과가 향후 트램 차량 입찰의 기준선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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