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물류대란 기름붓는 美 소매업체 사재기

이용성 기자 2021. 10. 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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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 물류 대란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연말 '대목'을 앞둔 소매업체들이 판매할 물건 확보를 위해 주문을 쏟아내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할로윈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거쳐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둔 소매업체들이 공급망 마비에 대한 걱정으로 너무 일찍, 너무 많은 주문을 쏟아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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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 앞둔 소매업체들, 물건 확보를 위해 주문 쏟아내면서 상황 악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 물류 대란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연말 ‘대목’을 앞둔 소매업체들이 판매할 물건 확보를 위해 주문을 쏟아내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페드로의 로스앤젤레스(LA)항에서 컨테이너들을 가득 실은 화물선들이 하역을 대기하고 있다. 항만 병목 현상으로 미국 물류대란을 키우고 있는 LA항의 화물 처리 효율성이 컨테이너선 화물을 처리하는 전 세계 351개 항구 가운데 이어 328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세계은행과 글로벌 산업조사·분석기관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할로윈과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거쳐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둔 소매업체들이 공급망 마비에 대한 걱정으로 너무 일찍, 너무 많은 주문을 쏟아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물류 기술업체인 퀸커스의 조나단 사부아르 대표는 이날 CNBC에 “소매업체와 제조업체들이 공급망 마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갑작스레 과도한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더 나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소매업체들이 너무 많은 재고를 쌓아두려 하는 바람에 생산 업체에 더 큰 위기를 불러온다”면서 소매 단계에서의 작은 수요 변화가 도매상, 공급업체, 생산업체에 더 큰 움직임으로 반영되는 ‘채찍 효과’ 확산을 우려했다.

채찍효과(Bullwhip effect)는 공급사슬관리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 중 하나로, 제품에 대한 수요정보가 공급사슬상의 참여 주체를 하나씩 거쳐서 전달될 때마다 계속 왜곡되는 현상을 뜻한다. 채찍효과는 특히 원자재 생산업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다.소매업체들의 과잉 주문은 실제 수요 상황을 왜곡시켜 정확한 예측을 어렵게 하며 주문량을 채우지 못하는 생산업체들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류업계 관계자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시 등 쇼핑 시즌에 상품이 부족하거나 수요에 못 미치는 공급으로 상품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자재와 부품, 완제품에 대한 주문이 평소보다 앞당겨져 대기 시간은 길어지고 (물류 공급에)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며 “병목 현상이 하루 아침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RBC 분석팀이 지난 9월에 전 세계 주요 항구들을 모니터링 한 결과 77%의 항구에서 작업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분명히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백악관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LA항과 롱비치항 24시간 가동을 주문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를 출발해 태평양을 건넌 컨테이너선이 계속 도착하고 있는 데다 육상 운송에서도 병목 현상이 빚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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