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털 갑?' 이다영, 각종 논란에도 그리스 데뷔전 수훈 선수

21일(한국 시각) PAOK 테살로니키 입단 데뷔전을 치른 이다영(왼쪽)과 이날은 출전하지 않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 구단 유튜브 채널 AC POAK TV 캡처

학교 폭력에 이어 가정사까지 논란이 됐던 프로배구 이다영(25·PAOK 테살로니키)이 흔들림 없이 그리스 리그 데뷔전에서 활약하며 수훈 선수 인터뷰까지 했다.

이다영은 21일(한국 시각) 그리스 테살로니키 PAOK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 홈 경기에서 주전 세터로 출전했다. 세트 스코어 3 대 0(25-16 25-20 25-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다영은 이단 공격과 블로킹 등으로 3점을 올린 가운데 팀 공격을 조율했다. 2018-2019시즌 V리그 현대건설에서 함께 뛴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가 이다영의 토스 속에 22점, 에바게일 메르테키가 12점을 올리는 등 비교적 무난한 호흡을 보였다.

이다영은 메르테키와 함께 이날 경기 수훈 선수에 선정됐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AC PAOK TV와 인터뷰에서 "승리하게 돼 기쁘다"면서 "팀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길 수 있어 정말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팬들의 응원에 힘이 생겨 이겼다"면서 "공격수와 리베로가 정말 잘해줬다"고 팬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학교폭력·비밀결혼' 등 각종 의혹과 논란이 휩싸인 배구 선수 이재영(왼쪽), 이다영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 테살로니키로 출국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다영은 쌍둥이 언니인 이재영과 흥국생명에서 뛰다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지난 2월 팀에서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 시즌 선수 등록도 이뤄지지 않아 무적 선수들이 된 쌍둥이 자매는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로 진출했다. 지난 16일 그리스 출국 당시 쌍둥이 자매는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나섰다.

PAOK는 학교 폭력 논란에도 이재영, 이다영의 합류를 대대적으로 알리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이다영이 이날 수훈 선수에 뽑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리스 배구연맹도 이다영의 데뷔전 소식을 전하며 자국 리그의 인기 상승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날 레프트 이재영은 출전하지 않았다. 그리스 리그는 외국인 선수가 한 경기 3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데다 PAOK는 이재영과 포지션이 겹치는 레프트 자원이 넉넉하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