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복심' 윤건영 "尹, 박쥐같아..대통령 되려 수단방법 안 가려"

김가연 기자 입력 2021. 10. 21. 10:12 수정 2021. 10. 21. 10: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각) 미국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 “유리하다 싶으면 이리가고 저리가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 참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손바닥에 왕(王)자 새겼다가 며칠 있다가 성경책 들고 교회 가는 모습이나, 광주 5.18 묘역에 가서 눈물을 보이고 반성하다가 부산 가서 전두환을 찬양하는 거나,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치지도자는 중요하게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은) 오락가락한다. 그런 모습들이 어떻게 보면 권력을 향한 본성, 박쥐와 같은 본성 아닌가”라고 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이 돼 민생을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된다는 취지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기 위해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있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일부 기득권 세력의 군부독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면 ‘이완용은 탁월한 문장가이자 행정가’라는 것과 다를 게 하나 없다. 지도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된다는 그런 인식조차 겁이 나더라”라며 “우리 기득권 중에 일부겠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인이 내상과 외상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외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며 “이번 윤석열 후보의 광주 발언, 전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은 심각한 내상이다. 중도층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윤 전 총장을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던 것”이라며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는 하지 않은 상태다. 20일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서도 관련 질문에 “내가 말한 걸 뚝 잘라서 말하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곡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