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2번 살아난 라치카, 잡초처럼 써 내려가는 드라마 [TV와치]

박정민 2021. 10. 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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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스우파'에 출연 중인 크루 라치카가 2번의 배틀 후 파이널에 진출하며 새로운 드라마를 쓰고 있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 중인 크루 라치카는 가비, 시미즈, 리안, 피넛, 피에이치원으로 구성된 팀으로 가수 청하 노래 'Chica'를 함께 작업했던 멤버들이다. '케이팝하면 라치카, 라치카 하면 케이팝'이라고 크루를 소개할 정도로 여러 K팝 가수들 안무를 창작한 팀.

그간 '스우파'에서 라치카는 실력보다 예능 캐릭터로 비쳤다. 첫 방송부터 아이키와 기싸움을 벌인 가비는 배틀 도중 바지가 벗겨지지 않는 상황에 놓이며 웃음을 안겼다. 또 크루원들이 주고받는 재치 있는 대화가 온라인상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등 무대 위 실력보다 친근함, 귀여운 매력이 있는 분위기 메이커 크루로 더 주목받았다.

라치카는 메가크루 미션에서 비욘세 'Run the World'를, 맨오브우먼 미션에서는 레이디 가가 'Born this way'를 선택했다. 대중에게 이미 익숙할 정도로 유명한 곡들이었지만 라치카가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비욘세 노래를 통해 여성들을 향한 응원을, 레이디 가가 노래를 통해 세상의 모든 '별종'이라 불리는 이들에게 힘을 전하고자 한 것. 소수의 목소리를 가장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라치카의 강점이다. 하지만 파이트 저지들은 미션을 본 후 뻔하다는 혹평을 했고, 시청자들 역시 신선함이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라치카는 메가크루 미션에서도 하위권을 기록해 원트와 배틀을 했다. 일주일 후 맨오브우먼 미션과 제시 안무 창작 미션을 합친 최종 결과에서도 6크루 중 5위를 기록해 YGX와 맞붙었다. 2주 만에 두 번의 배틀을 치르게 된 라치카는 진짜 '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YGX와 배틀에서 라치카는 왁킹부터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힙합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배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라치카는 뻔하다'라는 편견을 보란듯이 실력으로 깨트린 것.

짧은 시간 내 배틀을 대하는 멤버들의 성숙한 태도 역시 시선을 모았다. 원트와 배틀을 하던 라치카 멤버들은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며 치열한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YGX와 배틀에서는 좀 더 여유롭고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더 가비는 "누구를 찍어 눌러야 하고, 누군가를 이겨야 하는 상황 아니냐. 근데 내가 언제 이런 많은 사랑을 받아봤다고 저기는 조회수가 230만인데, 내가 200만이라고 슬퍼할 일인가. 전혀 후회 없다. 오늘 결과가 어떻게 됐든 이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돼서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덤덤해진 모습을 보였다.

라치카는 퍼포먼스의 시각적인 부분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해 의상, 가발에도 엄청난 공을 들인다. 가비는 길게 땋아 올린 머리, 금발 파마 머리 등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맨오브미션에서는 직접 디자이너에게 부탁한 독특한 바지로 볼거리를 더했다. 혜안은 YGX와 배틀에서 보여준 피넛의 의상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피넛은 시미즈와 힙합 무대를 꾸밀 땐 힙한 무브를 돋보이게 할 아노락을 선택했고, 왁킹을 보여줄 땐 팔동작이 깔끔해 보일 수 있는 브라톱을 선택했다. 혹평에도 좌절하지 않는 뚝심,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 볼거리를 더한 의상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우러졌고 라치카는 지옥의 불구덩이에서 2번이나 살아난 배틀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파이널까지 직행하게 된 후 가비는 SNS에 "사실 이 날이 마지막일 줄 알고 드레스 입고 갔다. 배틀 때도 그냥 후회없이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었는데 감사하게 파이널까지 올라가게 됐다. 참 감사한 일이다. 말도 안 되는 기적같은 일이고요.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신 결과라 생각하고 주신 사랑과 응원 좋은 무대로 보답할게요"라고 전했다.

매번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살아남는 '잡초' 라치카가 파이널에서 어떤 무대를 꾸밀지 기대가 모인다.

(사진=가비 SNS,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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