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모의 히말라야 명상] 참(眞)을 찾아 가는 이야기

화가 강찬모 2021. 10. 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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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는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그래도 나그네는 뭔가 충분치 못했습니다.

나그네는 지쳤습니다.

나그네는 어둠 속에서 탈진해 '죽음'이라는 두려움에 마주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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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환희심
나그네는 보물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가다가 은덩이를 만났습니다. 기쁘고 행복합니다. 그래서 들고 갈 수 있을 만큼 짊어집니다. 그는 만족하지 못하고 더 좋은 것을 찾아 다시 걸었습니다.
고생 끝에 금덩이를 만났습니다. 둘 다 가져갈 수는 없습니다. 아쉽지만 갖고 있던 은덩이를 버리고 금덩이로 바꾸었습니다. 그래도 나그네는 뭔가 충분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큰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번에는 다이아몬드를 만났습니다. 최고의 기쁨입니다. 그는 금을 전부 버리고 다이아몬드를 짊어지고 보물로 가득 찬 길을 다시 헤치고 나아갑니다. 그러나 아무리 나아가도 금과 은, 다이아몬드뿐입니다.
나그네는 지쳤습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서서히 추워지고 배가 고파집니다. 온몸은 날카로운 보물들에 부딪쳐서 상처투성이입니다. 그는 두려워집니다.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빛나던 보물들은 빛을 잃었습니다. 나그네는 어둠 속에서 탈진해 ‘죽음’이라는 두려움에 마주 섰습니다. 나그네는 이제 오직 한 모금의 물을 원합니다. 보물은 이미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 희망을 갖고 나아갑니다. 그러나 이내 적멸의 세계 속으로 혼절합니다.
다시 해가 뜨고 날이 밝아 옵니다. 나그네는 눈을 뜹니다. 시냇물이 흐르는 동산이 눈앞에 있습니다. 나그네는 부드러운 흙의 냄새를 맡습니다. 따스한 햇볕, 맑은 공기, 물, 꽃과 나무, 새, 나비 등이 동산에 있습니다. 나그네는 처음으로 고마움을 알았습니다.
화가 강찬모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1978년 동양화의 매력에 매료되어 1981년부터 일본미술대와 쓰쿠바대에서, 1993년부터 1994년까지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2004년 히말라야에서 특별한 영적 체험을 한 뒤 히말라야의 대자연과 우주의 기운을 표현한 작품을 주로 그리며 ‘히말라야의 화가’로 불린다.

본 기사는 월간산 10월호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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