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간암 빨간불, 정기검진으로 조기발견이 최선

박효순 기자 2021. 10. 2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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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0월 20일은 간의 날(Liver Day)이다. 간의 날은 대한간학회가 건강사회를 만들고 국민들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하고자 제정한 날이다.

간은 절반 이상이 손상되어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간 질환과 관련한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간암은 고위험군인 만성간질환 환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주기적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신속하게 암을 발견하는 것이 관건이다.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김범수 교수(사진)는 20일 ‘간의날’을 맞아 “간암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가 90%에 이른다. 만성간질환 중에서도 B형간염, C형간염, 간경변 환자들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최근에는 알콜성 간 질환 외에도 비알콜성 간 질환으로 인한 만성 간경변증, 간암 발생 비율이 높아져 이들 고위험군에서의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간암 사망률은 50~60대에서 주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 40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달고 기름진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식, 운동부족 등은 비만환자 증가를 초래하고 비알콜성 간 질환자 증가와도 연결된다. 40세 이상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주기적인 혈액검사, 간 초음파, 종양표지자 검사 등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간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 효과가 높은 치료법은 간 절제술이다. 간 기능이 양호하고 절제가 가능한 경우, 1차로 수술을 고려한다. 그러나 간은 절반 이상 망가져도 별다른 전조증상을 보이지 않아 간암 환자 대부분은 간경변증 등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 특히 단일 종양이 아닌 3개 이상 종양으로 처음 발견될 수도 있다.

간경변증이 동반된 간암 환자에서 간 절제술은 위험해 간이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단일 암종으로 크기가 5㎝ 미만, 3개 미만 간암에서 3㎝ 미만, 혈관 침범이 없는 경우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간 절제술, 간이식 등 수술 외에도 환자 나이와 간 기능 상태를 고려해 다양한 치료법이 적용된다. 처음부터 수술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은 색전술 등을 통해 경과를 살피면서 3~6개월 후 간 절제술 및 간이식을 진행한다. 암종 크기가 2㎝ 미만인 경우는 고주파 치료를, 3개 이상의 결절이나 암이 발견된 경우 항암화학색전술·경동맥 화학색전술을, 간문맥이나 혈관 침범이 있는 경우 전신항암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환자마다 종양의 위치, 크기, 특성이 모두 다르기에 치료법 결정에 있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간암 치료는 외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학제간의 협진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경희의료원은 간암 진료실을 별도로 마련해 환자 첫 방문부터 다학제 진료 및 컨퍼런스로 최적화된 치료법을 결정하고 신속하게 치료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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