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마시면서 돈 버는 와인 투자, 2년 만에 3배 버는 비결은

노자운 기자 2021. 10. 2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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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나가는 금융인들은 비싼 와인 직접 들고 다니면서 마십니다. 좋은 와인에 대해서 누가 얼마나 더 잘 아는지 은근히 경쟁하는 분위기에요."

비노베스트(Vinovest) 역시 와인의 구매와 보관을 대행해주는 투자 전문 업체다.

전세계 와인과 포도원에 투자하는 '와인소스펀드(Wine Source Fund)'는 최소 투자금이 7만5000유로 혹은 달러로, 판매 개시 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 24%를 달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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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나가는 금융인들은 비싼 와인 직접 들고 다니면서 마십니다. 좋은 와인에 대해서 누가 얼마나 더 잘 아는지 은근히 경쟁하는 분위기에요.”

얼마 전 한 증권사 임원이 사석에서 전한 말이다. 부유층의 고급 와인 애호 문화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최근에는 저변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202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르지오 파리시(오른쪽)가 와인을 개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와인 애호가의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과도 어느 정도 관련 있는 것 같다. 집에서 혼자 음주를 즐기는 이른바 ‘혼술족’이 늘면서, 술이 ‘함께 마시며 친목을 다지는 도구’가 아닌 ‘미식’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이처럼 와인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돈도 그쪽으로 흘러 들어가기 마련이다. 돈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투자 수요도 증가한다. 와인 역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맛있는 술을 마시며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재테크다.

런던 국제와인거래소 리벡스(Liv-ex)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으로 ‘리벡스 파인와인100′ 지수는 연초 대비 14.25% 상승했다. 이 지수는 빈티지 와인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고급 와인 100종의 가격을 반영했다. 특히 프랑스 부르고뉴 산 와인이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했다. ‘버건디 150′ 지수는 올 들어 16.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리벡스 측은 “인플레이션과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채권 금리 상승을 유발했지만, 와인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견조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빈티지 와인 시장에서는 특히 ‘샤토 라피트 로쉴드(Château Lafite Rothschild)’가 가장 많이 거래됐다고 리벡스는 전했다.

와인에 투자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현물 투자다. 프랑스 기업 꺄비시마(Cavissima)는 빈티지 와인을 사고 팔 수 있는 업체로, 투자자들이 좋은 와인을 골라 구매하도록 돕는 동시에 와인을 대신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샤토마고 2015'. 2016년 6월 543유로에 선구매됐으며 이후 2018년 11월 1604유로에 되팔렸다. /꺄비시마

꺄비시마에 따르면, 2016년 6월 엉프리뫼르(en primeurs·발효만 된 상태의 와인을 예약 구매) 방식으로 543유로에 판매됐던 ‘샤토 마고 2015′는 2018년 11월 1604유로에 되팔렸다. 약 2년 5개월 만에 3배의 수익을 낸 것이다.

비노베스트(Vinovest) 역시 와인의 구매와 보관을 대행해주는 투자 전문 업체다. 수수료로 연간 거래액의 2.83%를 받고 있으며, 투자 금액이 5만유로를 넘어갈 경우 수수료를 2.5%로 내려 준다. 와인 보관과 보험 처리 및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대신 해주는 대가다.

와인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와인 펀드는 사모펀드(PEF)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된다. 전세계 와인과 포도원에 투자하는 ‘와인소스펀드(Wine Source Fund)’는 최소 투자금이 7만5000유로 혹은 달러로, 판매 개시 후 현재까지 누적 수익률 24%를 달성한 상태다.

‘더 와인 인베스트먼트펀드(The Wine Investment Fund)’는 2003년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빈티지 보르도 와인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영국 정부의 보세창고에 보관된 와인들에 투자하기 때문에 관세나 부가가치세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 외에도 ‘워터마크 파인 와인(Watermark Fine Wine)’, ‘소믈리에 캐피탈 어드바이저스 헤지펀드(Sommelier Capital Advisors Hedge Fund)’ 등이 있다.

와인 생산 및 유통 업체들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Fidelity MSCI Consumer Staples Index ETF’는 연간 수익률이 10%를 넘으며, ‘Vanguard Consumer Staples Index Fund ETF’ 역시 같은 기간 1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iShares Global Consumer Staples ETF’는 9.3%의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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