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담에서 힘차게 출발

2021. 10. 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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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남북평화를 내걸고 2015년에 미국 대륙을 횡단했고, 2017년 9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13개월동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중국 단둥까지 홀로 1만5000킬로미터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을 했습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이번에 다시 '한라에서 백두까지'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프레시안은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보내온 자신의 여정을 10회에 걸쳐 싣습니다.

우리는 힘들게 올라 백록담 바로 옆에서 기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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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에서 백두까지] 2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는 남북평화를 내걸고 2015년에 미국 대륙을 횡단했고, 2017년 9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13개월동안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중국 단둥까지 홀로 1만5000킬로미터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을 했습니다. 그때도 남북평화를 내걸고 달렸습니다. 북한에서 입국 허가를 내주지 않아 한반도 1000킬로미터만 남겨둔채 미완인 상태입니다.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이번에 다시 '한라에서 백두까지' 달리기를 시작합니다. 프레시안은 강명구 평화마라토너가 보내온 자신의 여정을 10회에 걸쳐 싣습니다. 편집자

바라보는 곳으로 걸어간다지요.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 백두산 천지를 바라봅니다. 저는 분쟁과 반칙이 없는 곳, 상생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온 세상이 한울 안 한 울타리인 세상을 바라봅니다. 걷고 또 걸으면 언젠가는 그곳에 닿겠지요. 오늘 ‘한라에서 백두까지’첫날 바라보는 곳이 똑같은 사람이 동행을 해줍니다. 우리나라 평화운동의 대부 조헌정 묵사님, 원불교 강은도 교부님, 희망래일 황광석, 김필수 이사, 통일의병 오미령 씨, 이황휘 씨가 동행을 하여 주었다.

이렇게 시작했으니 조금씩 바라보는 곳이 가까워지겠지요. 우리는 힘들게 올라 백록담 바로 옆에서 기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먼저 조헌정 목서님이 문익환 목사님의 ‘꿈을 비는 마음’을 낭송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강은도 교무님이 평화를 위해 기조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의 설문대할망에게 과일과 막걸리 한 잔 붓고 절을 했습니다. 통일만 이루어준다면 더 많은 신들에게 기도 하고 싶습니다.

평화의 기도

평화의 길을 찾습니다.
제국주의의 종말을 외치며
상극분쟁의 시대를 마감하고
인류는 더 평등해지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화합상생의 개벽세상을 바라봅니다.
외세와 손잡고 하는 전쟁 연습은 그치고
핵이 이 땅에서 사라지고
남과 북 형제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협력의 길을 열어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강 대동강과
나의 강 한강 물이 서로 뒤엉겨
감격의 물결이 넘실대는 춤이 되고
천지와 백록담 맑은 물 넘쳐흐르고
백두와 한라의 모든 나무에 스치는
바람이 환희의 함성이 되어 울려 퍼지게 하시옵소서!
남과 북이 이루는 통일의 발걸음을 축복해주시옵소서!
가장 늦은 통일이 가장 빛나는 통일로 우리가 만들겠습니다.
바라옵건대 이 몸을 평화의 불쏘시개로 써주시옵소서!
내 안에서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뜨거운 것을
평화의 도구로 써주시옵소서!
간절히 기원합니다.

나부터 더 맹렬해지지 않으면 이 엄중한 현실을 빠져나오질 못할 거라 생각해 길 위에 나섰다. 내가 달려가는 곳은 백두산이지만 내가 달리는 이유는 전쟁의 끝, 분쟁과 대립의 끝 인류의 오랜 수치(羞恥)와 오욕(汚辱)의 끝으로 달리고 싶었습니다. 부조리한 세계의 끝까지 달려가서 전환의 시대에 앞장 서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곳에 평화가 있으리란 믿음이었습니다. 그곳은 내가 온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인류의 원형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인류의 시작이 그러했을 겁니다.

인류가 삶을 영위하고 역사를 써나가는 일은 위대한 인간 정신이 밑바탕이 되어왔다. 마라톤만큼 위대한 인간 정신을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극명하게 보여주는 경기는 없다. 고통을 이겨내고 끝없이 달린다고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달리면 우리가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이루고자 했던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헛된 것인지를 알게 된다. 마라톤은 모든 사람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달려간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필자 ⓒ강명구
ⓒ강명구

[강명구 평화마라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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