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토털풋볼] 나겔스만이 보여준 포기하는 용기, 사네 메짤라

이형주 기자 2021. 10. 21. 08: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이것이 율리안 나겔스만 뮌헨 감독이 벤피카전에 깜짝 전술을 들고 나온 이유로 보였다.

깜짝 전술을 고안하고 실행한 것보다, 자신의 전략이 먹혀들지 않았을 때 과감히 포기하는 모습이 나겔스만 감독을 더 명장처럼 보이게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C 바이에른 뮌헨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전 세계에서 수백 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62번째 이야기: 나겔스만이 보여준 포기하는 용기, 사네 메짤라

포기하는 것도 용기다. 

FC 바이에른 뮌헨은 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지방 리스본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다 루즈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조별리그 E조 3차전 SL 벤피카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뮌헨은 대회 3연승을 달렸고 벤피카는 대회 첫 패를 안았다. 

이날 경기에 임하는 양 팀이 승리를 원하는 것은 같았다. 하지만 경기에서 얻어가고자 하는 목표는 달랐다. 벤피카가 처한 상황이 뮌헨이 처한 상황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E조에는 양 팀과 FC 바르셀로나와 디나모 키예프까지 4팀이 속해있다. 그 중 2팀이 16강에 오른다. 벤피카는 당초 뮌헨과 바르사 양강으로 어려운 싸움이 예상됐지만, 바르사가 부진하며 2위 안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리하면 벤피카 입장에서 16강행에 실질적 경쟁자는 바르사다. 뮌헨은 이 조의 현 절대 강자이기에 이기거나 비겨도 좋지만, 져도 크게 손해는 아닌 상황이었다. 

이것이 율리안 나겔스만 뮌헨 감독이 벤피카전에 깜짝 전술을 들고 나온 이유로 보였다. 나겔스만 감독은 평소에 쓰던 4-2-3-1 포메이션이 아닌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을 뜻하는 메짤라 위치에 윙포워드 사네를 놓았다. 

이날 양 팀 선발 라인업. 왼쪽 메짤라 위치의 르로이 사네가 눈에 띈다. 사진|이형주 기자 제작

그의 의도를 추측해보면, 수비를 단단히 하며 역습을 노릴 벤피카를 공략하기 위해 경기장을 넓게 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3-5-2 포메이션을 쓰면 윙백들이 넓게 벌려서며 측면 공간을 확보한다. 그들이 측면 돌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연스럽게 벤피카 수비수들이 측면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 이는 벤피카 수비진이 벌어지며 뮌헨 공격수들이 침투할 공간이 된다. 나겔스만 감독은 그것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사네 메짤라 기용의 경우 그에게 중앙 미드필더의 역량을 기대했다기 보다는, 드리블과 스피드가 좋은 그가 넓어진 공간에 침투해 득점을 노리길 원한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사네는 득점력이 올라있어 그런 기용을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나겔스만 감독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뮌헨에 버퍼링이 걸렸다. 오히려 상대 맹공에 시달렸고, 뮌헨은 전반 31분 다르윈 누녜스에게 결정적 슈팅을 내주기도 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경기는 이미 넘어갔을 수도 있었다. 

이날 2가지 역할을 수행한 사네. 사진|뉴시스/AP

나겔스만 감독은 후반 들어 포기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자신이 잘못된 전략을 냈을 때 이를 고수하다 무너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나겔스만 감독은 고집을 부리지 않은 것이다. 

나겔스만호 뮌헨은 후반에 본래의 대형대로 회귀했고, 익숙한 위치서 선수들의 몸이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결국 뮌헨은 후반에만 4골을 폭발시켰고 결국 대승을 거뒀다. 본래의 역할로 돌아간 사네가 멀티골로 수훈 선수가 됐다. 

깜짝 전술을 고안하고 실행한 것보다, 자신의 전략이 먹혀들지 않았을 때 과감히 포기하는 모습이 나겔스만 감독을 더 명장처럼 보이게 했다. 그가 진짜 명장인지는 아직 시험이 더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는 적어도 포기하는 용기를 가진 감독이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공식 인스타그램] [공식 페이스북]

▶[K팝 아이돌 연예 뉴스 보기]

▶[유럽 축구 4대 리그 뉴스 보기]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