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통과 걱정했던 포항의 극적인 결승행..그랜트의 머리가 만든 반전

이성필 기자 2021. 10. 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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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인생에서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포항 스틸러스의 호주 출신 수비수 그랜트는 올해 새 유니폼을 입었다.

그랜트는 "아직도 감정이 요동치고 있다. 정말 큰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고 동점골을 넣었다. 울산이 10명인 상황에서 수월하게 갔고 환상적인 경험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축구 선수 인생에서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인생 기회다. 최선을 다해 결과를 가져오겠다"라며 우승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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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스틸러스가 그랜트(오른쪽)의 골 덕분에 승부차기까지 가서 울산 현대를 꺾고 ACL 결승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 ACL 결승행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포항 스틸러스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축구 선수 인생에서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포항 스틸러스의 호주 출신 수비수 그랜트는 올해 새 유니폼을 입었다. 김기동 감독이 핵심 수비수로 내세우며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21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은 소위 인생 경기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극적이었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44분 크베시치의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고 승부차기에서 5-4로 웃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별리그 통과부터 고민하던 포항의 대반전이다.

그랜트는 "아직도 감정이 요동치고 있다. 정말 큰 경험을 했다. 선수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고 동점골을 넣었다. 울산이 10명인 상황에서 수월하게 갔고 환상적인 경험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원의 핵 신진호가 경고 누적으로 제외, 쉽지 않은 승부였다. 그렇지만, 그랜트의 극장골에 포항은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는 "축구 선수 인생에서 자주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다. 인생 기회다. 최선을 다해 결과를 가져오겠다"라며 우승 의지를 보였다.

결승 상대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다. 하필 결승전 장소가 사우디 리야드다. 알 힐랄의 홈이라는 점에서 중과부적이다.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전 국가대표 장현수가 수비의 핵이다.

그는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결승에 올라갔으니 준비를 잘해야 한다. 알 힐랄과 경기를 해보지 않았다. 분석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길 방법을 찾겠다. 역사를 만들었으니 선수, 구단 모두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든 것 같다. 남는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쏟아부어 만들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중한 기회를 허공으로 날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골 장면을 회상한 그랜트는 "마지막에 동점골을 넣을 당시 기억이 없다. 복잡한 감정이 오가고 있었다. 그저 벤치로 무조건 달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동점골 10분 전 크베시치의 크로스를 받아 넣지 못해서 감독님이 화가 났을 것이다. 골을 넣고 안심했다. 본능이 있어 맞았을 당시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다시 골을 넣었고 선수로서 멋진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포항 관계자도 "정말 가슴 졸이면서 관전했는데 그랜트가 해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는 합심해서 결승전 준비를 해야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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