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큰 전기차 인기..해외선 작은 전기차 '대세'

손의연 입력 2021. 10. 21. 07:00 수정 2021. 10. 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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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대형 차량 선호 현상으로 전기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팔리고 있지만,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경·소형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르노 조에'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10만대를 넘게 판매하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지만 국내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경형 전기차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약 5%에서 올해 2분기엔 약 15%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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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시장서 아이오닉 5·모델 Y·EV6 인기
크고 고급스러운 차량 선호하는 추세 이어져
유럽 등 실용성 바탕 경·소형 전기차 판매 증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에선 대형 차량 선호 현상으로 전기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팔리고 있지만,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경·소형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 조에 (사진=르노삼성)
국내 시장선 전기 SUV가 대세…대형·고급차 선호 경향

21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1~9월 판매된 전기차는 총 6만 9023대로 지난해 판매량(4만6677대)을 훌쩍 뛰어 넘었다. 올해 들어 전기차 모델이 다양화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 한몫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SUV가 대세 차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전기차 시장에서도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1만 4592대를 기록한 현대차 ‘아이오닉 5’였다. 아이오닉 5는 출시 당시부터 넓은 공간을 장점으로 홍보해왔다. 아이오닉 5 다음으로 많이 팔린 차량은 8465대의 테슬라 ‘모델 Y’였다. 지난해 1만대 넘게 팔린 테슬라 ‘모델 3’은 7784대를 기록했다. SUV인 모델 Y가 출시되자 뒤처졌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SUV 판매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A’를 출시했고 한국지엠은 볼트 파생 SUV 모델인 ‘볼트 EUV’를 선보인다. BMW는 연말에 ‘iX’를, 폭스바겐은 내년 초 ID.4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대형 차량과 고급 차량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형 전기차는 쉽게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야심차게 출시한 ‘르노 조에’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10만대를 넘게 판매하며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지만 국내 시장에선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르노 조에는 올해 1~9월 단 66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해외에선 작은 전기차 인기…실용성 중시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경·소형 전기차가 약진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경형 전기차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약 5%에서 올해 2분기엔 약 15%까지 성장했다. 판매대수도 같은 기간 1만대 미만에서 4만대 이상으로 증가했다. 폭스바겐의 ‘이업’(e-up!)과 피아트의 ‘500 일렉트릭’(Electric), 르노의 ‘트윙고’ 등 여러 경형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중국에서도 초저가 소형 전기차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상하이 기차, 지엠(GM), 우링 기차 등 3개 자동차 기업이 합작 설립한 SGMW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우링 황광 미니의 판매량은 12만 7000대에 달한다. 우리 황광 미니는 국내 기준으로 초소형 크기지만 출력으로는 경형 자동차에 해당한다. 올해 3~4월에는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승용차 판매량 순위에서 중국 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배경엔 주행거리 등 성능 향상과 정부의 지원 정책, 맞춤형 전략 등이 깔려있다. 유럽 내 판매 호조엔 낮은 가격 구간에 보조금을 많이 지급하는 역진적 구조가 영향을 끼쳤다. 중국은 전기차의 번호판 구매 가격을 면제해준다. 또 원가를 절감하되 스마트폰 연동 기능 등을 도입해 실용성을 높이면서 젊은 층의 수요를 충족시켰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시장에서 경·소형 전기차가 자리잡기 위해선 소비자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봤을 때 전기차를 환경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수단이나 혁신 제품을 이용하는 자체에 중점을 두는 소비보다 실용적 소비가 추세가 될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주요 완성차 기업에서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향후 가격 저감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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