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사진 찍어주세요!" 대구의 명물로 자리 잡은 한국가스공사   [오!쎈 대구]

서정환 2021. 10. 2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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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이 대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은 우여곡절 끝에 대구에 연고지를 잡았다.

경기 후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대구에서 이런 경기를 보여드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덕분에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은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팀' '대구팀'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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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서정환 기자]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이 대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은 우여곡절 끝에 대구에 연고지를 잡았다. 전국구 인기구단이었던 오리온이 2011년 대구를 떠난 뒤 무려 10년 만에 프로농구 경기가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다시 열렸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0일 홈개막전에서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를 88-73으로 크게 이기고 홈팬들 앞에서 첫 승리를 신고했다. 

하지만 농구단이 매번 잘할 수는 없다. 한국가스공사는 20일 두 번째 홈경기서 창원 LG에게 73-92로 크게 지면서 LG에게 시즌 첫 승을 내줬다. 앤드류 니콜슨, 두경민, 김낙현 등 주요선수들이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대구실내체육관에 737명의 관중이 찾았다. 3867석의 전체좌석 중 20%를 수용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9%의 관중이 들어차 거의 만석이었던 셈이다. 현장발권이 불가했고, 대부분의 팬들이 예매를 해서 입장을 했다. 그만큼 대구의 농구열기는 뜨거웠다. 

거리두기를 지키고 앉은 관중들은 열성적으로 한국가스공사를 응원했다. 3쿼터에 이미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지만 자리를 미리 이탈하는 팬도 거의 없었다. 경기 후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대구에서 이런 경기를 보여드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장 바깥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수십 명의 대구팬들이 경기 후에도 귀가하지 않고 구단버스 앞에서 선수들을 기다렸다. 유도훈 감독이 나오자 팬들은 마치 연예인을 본 것처럼 환호했다. 너도 나도 유 감독에게 “감독님 사진 찍어주세요”라며 친근하게 사진촬영을 요청했다. 

사람 좋은 유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팬들의 요청에 일일이 답했다. 유 감독이 직접 핸드폰을 들고 함께 셀카를 찍어주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유 감독의 확실한 팬서비스로 팬들이 다음에도 농구장을 찾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 프로농구에서 승부보다 훨씬 중요한 팬을 위하는 마음과 팬서비스를 수장 유 감독이 나서 직접 시범을 보인 셈이다. 덕분에 한국가스공사 농구단은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팀’ ‘대구팀’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잡고 있다. 

농구장에서 만난 남성팬은 “대구팬들이 스포츠에 열성적이다.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오리온이 떠나 섭섭하고 배신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농구가 정말 보고 싶었다. 한국가스공사가 이제 대구팀이 됐으니 자주 농구장을 찾겠다”며 반겼다. 

대구시내 곳곳에서도 한국가스공사 경기일정이 적힌 옥외광고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가 ‘친근한 대구팀’으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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