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IN] 창문에서 시작된 '스쿨 미투',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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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장거리 이어달리기와 같았던 '용화여고 스쿨 미투' 사건이 가해 교사에 대한 대법원의 징역 1년6개월 확정판결로 마무리됐다.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졸업생들이 학내 성폭력 문제를 세상에 드러낸 지 3년5개월 만이다.
터져 나오는 스쿨 미투를 지켜보던 학부모, 교사, 여성단체 활동가 19명은 '노원 스쿨 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을 만들었다.
용화여고 스쿨 미투를 지지하는 기자회견과 문화제·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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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장거리 이어달리기와 같았던 ‘용화여고 스쿨 미투’ 사건이 가해 교사에 대한 대법원의 징역 1년6개월 확정판결로 마무리됐다.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졸업생들이 학내 성폭력 문제를 세상에 드러낸 지 3년5개월 만이다.
A 교사가 제자들에게 자행하는 성추행을 목격한 오예진대표(맨 왼쪽)는 ‘성인이 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생각해왔다. 오 대표는 ‘미투’가 한창이던 2018년 초 비슷한 피해의 경험을 가진 졸업생들과 ‘용화여고 성폭력뿌리뽑기위원회’를 꾸렸다. 그해 3월 실시한 용화여고 내 성폭력 실태조사 1차 결과에서 응답자 96명 가운데 41명이 성폭력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4월5일, 졸업생들은 그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지은씨(가명·왼쪽)는 4월6일자 언론 기사를 보면서 국어 교사 A씨를 떠올렸다. 그날 오후, 3학년 건물 4층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With You를 붙이던 친구를 본 이씨는 아래층에 내려와 ‘We can do anything’을 붙이기 시작했다. 졸업한 선배들의 용기에 재학생으로서 화답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곧이어 1, 2학년 건물 창문에도 포스트잇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스쿨 미투가 터져 나왔다. 그해 8월 사립학교인 용화여고는 이례적으로 성폭력 연루 교사 18명에 대한 교육청 징계 권고를 모두 의결했다.
‘창문 미투’를 본 노원 지역 시민들도 움직였다. 터져 나오는 스쿨 미투를 지켜보던 학부모, 교사, 여성단체 활동가 19명은 ‘노원 스쿨 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을 만들었다. 지역에서 성폭력 상담사로 활동하던 최경숙씨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용화여고 스쿨 미투를 지지하는 기자회견과 문화제·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18년 12월 A 교사에 대해 검찰이 불기소처분을 내면서 피해자들이 큰 위기를 겪을 때에도 시민모임 활동가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검찰에 제출할 탄원서(8403명)를 단 5일 만에 모으기도 했다. 시민모임의 끈질긴 활동은 결국 재수사로 이어져 2020년 5월 가해 교사가 기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오 대표와 이씨는 연대해준 이들을 ‘엄마나 언니처럼 늘 옆에서 힘이 되어준 든든하고 고마운 분들’로 기억한다. 한편 시민모임 활동가로서 1심 재판을 모두 참관한 서울 동북여성민우회 홍문정 대표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당당함에 오히려 위로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9월30일 최씨와 홍 대표 등 대법원 앞에 모인 사람들은 “스쿨 미투는 끝나지 않았다”라고 쓴 피켓을 들었다. 최씨는 “큰 뿌리를 흔들어놓은 재판이었어요. 학생들이 균열을 일으켰다면 이제 교육 책임자들이 변화를 준비해야죠”라고 말했다.
신선영 기자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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