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초소형전기차 1위 넘어 4인승·픽업트럭 '넘버원' 도전

손의연 입력 2021. 10.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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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 인터뷰
초소형 전기차 쎄보-C 출시 1년만에 업계 1위 도약
픽업트럭·4인승 전기차 등 라인업 강화..동남아 진출 타진
차량 공유서비스도 병행.."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로 승부"
"전기차 넘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도전"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기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초소형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인 쎄보모빌리티의 박영태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초소형 전기차를 기반으로 4인승 전기차와 픽업 전기트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진=쎄보모빌리티)
전기차 대세 트렌드 인지하고 초소형 전기차 시장서 기회 포착

쎄보모빌리티는 종합 정보기기(IT)기업 캠시스의 자회사다. 전기차 제조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회사인 캠시스는 1993년 설립돼 카메라모듈, 생체인식 정보보안을 주사업 분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박 대표는 일찍이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2012년 캠시스에 합류했다. 박 대표가 쌍용자동차(003620)의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완성차업계에서 쌓은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그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잘 되고 있더라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아야 했다”며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당시 전기차를 선택한 것은 지금 생각해봐도 잘한 선택이었다”고 술회했다.

캠시스는 초소형 전기차 ‘쎄보(CEVO)-C’를 출시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성했다. 판매 1위 성과에 힘입어 삼성SDI(006400)의 배터리를 탑재해 차량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쎄보-C SE’를 지난 5월에 출시했다. 2017년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해 주목받은 지 3년 만에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것이다.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던 배경에는 박 대표의 빠른 판단력과 과감한 실행력이 있었다. 박 대표는 “가격 경쟁력이나 브랜드 이미지 등을 따졌을 때 대기업이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며 “대부분 업체는 중국에 있는 차를 국내 법규에 맞게 개조해서 내놓는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우리는 기술과 디자인, 설계를 직접 하고 중국 제조업체를 통해 위탁생산해서 차량을 가져오는 차별화된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초소형 전기차가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만큼 품질과 서비스 개선에 집중했다. 박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에 대한 이슈가 생길 것으로 보고 미리 성능이 좋은 국산 제품으로 대체했다”며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애프터서비스(AS)도 사업 초기부터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했다”고 전했다.

전라남도 영광군 쎄보모빌리티 공장에 2인승 초소형 전기차인 ‘쎄보-C SE’가 진열돼 있다. (사진=손의연기자)
쎄보모빌리티,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것

쎄보모빌리티는 향후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설립 후 여러 기업들과 손을 잡으며 다양한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쌍용차와 쎄보-C SE 판매 제휴를 맺어 쌍용차 대리점을 통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쎄보모빌리티는 SK(034730)지오센트릭과 초소형 전기차용 경량화 소재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쎄보모빌리티는 향후 0.5·0.8톤(t) 픽업 전기트럭과 4인승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품질은 기본이고, 초소형 전기차와 픽업트럭 등 어떤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대기업은 초소형 전기차 분야에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똑같은 세그먼트에서 글로벌 기업보다 가격을 20~30% 낮추는 것이 목표”라며 “새로운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검증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1위 기업인 우리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쎄보모빌리티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토바이 등 이륜자동차 위주인 동남아 시장 특성상 전기차만 판매하기보다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포함한 사업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빌리티 기업인 에프씨엠(FCM)을 설립해 배송 서비스와 차량공유 서비스 등 모빌리티 사업에도 진출한다. 충북 청주시 내 대단지 아파트에서 ‘다함께 타타타’라는 차랑공유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쎄보 차량을 활용한 장기 렌트 사업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전기차는 향후 전자제품처럼 팔릴 것으로 본다. 우리도 테슬라처럼 온라인 마켓 네트워크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며 “렌트 사업, 공유경제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연간 1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해 아시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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