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등급법·민영화 호재' 우리금융..증권사 인수가 급선무

박기호 기자 2021. 10. 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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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지주의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변경되면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포인트가량 올라가면서 2조원 가량의 추가 출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에 대한 내부등급법이 승인되고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보여 M&A를 위한 여력이 많이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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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중 내부등급법 승인..M&A 실탄 2조 추가 확보
증권사 인수 최우선 타깃이나 매물 없어 M&A 쉽지 않아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완전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지주의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르면 이달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수합병(M&A) 실탄 마련에 도움이 되는 내부등급법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정부의 잔여 지분 매각으로 최대 숙원이었던 완전 민영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빠르게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증권 부문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빠르면 이달 내 우리금융에 대한 내부등급법 승인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자체 추정한 리스크 측정 요소를 활용해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한다. 따라서 표준등급법을 적용할 때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변경되면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포인트가량 올라가면서 2조원 가량의 추가 출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 실적 호조도 M&A 실탄 확보에 보탬을 주는 요인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1~6월) 1조419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익 컨센서스는 6700억원이다. 비록 직전 분기(7526억원)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년 동기(4798억원) 대비로는 39.64% 증가한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에 대한 내부등급법이 승인되고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보여 M&A를 위한 여력이 많이 좋아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내 우리금융지주 보유 지분 15.13% 중 10%를 매각할 예정이다. 금융회사, 사모펀드, 해외 투자자 등 총 18개 투자자가 지분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사실상 완전 민영화가 이뤄지면 우리금융 주가에 대한 오버행(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주식 물량) 이슈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듯 우리금융 주가는 코스피가 약세로 전환했음에도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에서 내년에도 비은행 부문 계열사를 더 늘려가겠다면서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보강할 분야로 증권·보험 부문을 꼽고 있다. 5대 금융그룹 중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우리금융은 또 벤처캐피털, NPL(부실채권) 전문회사 등에 대한 M&A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금융의 최우선 타깃은 WM(웰스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의 중심축인 증권사다. 다만 증권업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인수할 매물 증권사가 없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지만 지금은 매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생보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지만 보험사는 증권사에 비해 후순위로 밀려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생보사는 오는 2023년 시행되는 새로운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이슈가 있다”며 “생각보다 더 큰 비용이 들어갈 수 있어 생보사 인수는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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