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⑯전국 어디서나 '새벽배송'..배달로 아침 먹고 출근

김종윤 기자 2021. 10. 2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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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SSG닷컴·마켓컬리, 서비스 지역 확대 주력
배민·쿠팡이츠 수요 이탈 막기 위한 대책 꺼내

[편집자주]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공존을 뜻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역체계가 확진자 차단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걸 막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규제 일변도였다면, 위드 코로나는 조인 건 풀고 막힌 건 뚫어줌으로써 코로나19 이전(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있기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준비돼 있는 걸까. 뉴스1이 미리 점검해 봤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앞두고 비대면 시대를 이끈 배송업계의 전쟁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대면 생활로 복귀해도 비대면 서비스의 편리함을 꾸준하게 제공해 소비자의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새벽배송과 배달 서비스 강화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적극적인 투자로 새벽배송 범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 절반이 거주하는 1순위 시장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으로 새벽배송 영역을 넓히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배달앱의 변신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단건배달에 뛰어들었고 쿠팡이츠는 서비스 시작 시각을 오전 6시로 3시간 앞당겼다.

◇ 상장·부동산 매각 등으로 현금 확보…물류센터 투자 1순위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전북 완주와 경남 창원 등에 1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물류센터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더 많은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에 한걸음 더 다가선 셈이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최대 호황을 누렸다. 주문 후 불과 몇 시간 후에 제품을 받는다는 사실에 고객은 끊임없이 결제 버튼을 눌렀다. 이는 쿠팡이 급성장한 비결이다.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1% 급증한 44억7000만달러(5조1500억원)를 기록했다. 분기 최초로 매출이 5조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다른 경쟁사들도 새벽배송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7월 기존 수도권에서 충청권으로 새벽배송 범위를 확대했다. 마켓컬리 역시 충청권과 대구로 샛별배송 가능 지역을 넓혔다.

SSG닷컴과 마켓컬리의 공통점은 바로 상장 추진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현금은 신규 물류센터 건립에 쓰일 것이 유력하다.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 이후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일단 이들은 상장 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배송능력을 키우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PP(Picking & Packing) 센터 확대를 꾸준하게 추진 중이다. 새벽배송 가능 지역이 아닌 곳에선 기존 오프라인 이마트에서 출고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켓컬리 역시 CJ대한통운과 협업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결 이후에도 새벽배송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쿠팡처럼 자금력이 충분하다면 물류센터를 전국 곳곳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배달 대행업체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 2021.7.1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단건배달 진출에 아침시장 선점 나서

배달 역시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최대 호황기를 이룬 업종으로 꼽힌다. 외출 기피 현상과 재택근무 확대로 배달앱 사용 빈도가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들도 매장 영업에 제동이 걸리자 배달로 눈을 돌렸다. 이에 따라 온라인 배달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7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선 위드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예년보다 성장률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출과 외식이 늘어나면 배달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 수 있어서다.

이는 배달앱이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 6월 단건배달 배민1을 도입했다. 단건배달은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올린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520만1534명으로 전년 동기(134만469명)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더라도 빠른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얘기다.

쿠팡이츠는 기존 단건배달에 추가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 서비스 시작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전 6시로 변경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아침을 챙겨 먹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쟁사가 아직 진출하지 않은 만큼 차별화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퀵커머스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집근처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문한 물건을 1∼2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이다. GS리테일이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하고 퀵커머스 강화를 결정한 이유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로 절대적인 시장 규모가 증가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성장률은 소폭 하락할 수 있지만 편리하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배달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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