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과 않고 해명하다 역풍.. 경쟁주자 3인 한목소리 '맹폭'
보수텃밭 대구 TV토론회서 충돌
洪 "보수정권 대통령 이 잡듯 수사"
劉 "제2의 전두환 되려는 생각이냐"
元 "인식의 천박함 나타내는 망언"
尹 "적재적소 인재 기용 강조한 것"
이준석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유승민 후보는 이날 대구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윤 후보의 실언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당 대표실엔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전 전 대통령처럼) 공과가 있었지만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공과에 대한) 평가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대학 시절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 12·12 군사반란에 대해 모의재판을 하면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그 이상으로 그(호남)분들을 위로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도 보수 정권 대통령 수사를 주도했던 윤 후보를 공격했다. 그는 “저절로 드러난 사건에 대해서만 전직 대통령 수사를 했다고 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18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16개 혐의다. 이 잡듯이 수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수사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 범죄도 수사하게 되고, (혐의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오지 않느냐”고 답했다. 홍 후보가 “5공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 형도 잡아넣었다”고 하자 “지난번 대선 나오셔서는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계승한다고 하시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설화가 발생할 때마다 “앞뒤 문맥을 보면 원래 취지를 알 수 있다”며 일축했다가 더 큰 논란을 부르고선 다시 해명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설화도 5·18의 아픔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위임 정치의 사례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거론한 것 자체가 바람직한 정치인의 언어가 아니라는 지적에도 취지를 살피라며 논란에 불을 지핀 모양새다.
윤 후보가 설화를 반복하는 이유는 ‘여의도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캠프의 공식 메시지 대신 본인 판단대로 말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라디오에서 “캠프 내에서 ‘후보님, 이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시정할 수 있는 좌장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에서조차 이날 맹공이 쏟아졌다. 원 후보는 “솔직하게는 본인의 역사 인식과 어떤 인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고 본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생각을 교정하고 진솔하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취임 직후 호남을 가장 먼저 방문하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서진(친호남) 정책을 계승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일이 악화하지 않도록 조속히 조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라디오방송에서 사과를 건의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전남·전북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대표는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것과 진배없다”고 지적했다.
대구=곽은산 기자, 이현미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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