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ACL '도장 깨기'..마지막은 장현수의 알 힐랄

안경남 2021.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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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를 딛고 1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의 마지막 상대는 전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의 소속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21 ACL 동아시아 권역 4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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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현지시간으로 11월23일 ACL 결승전

포항, 세레소-나고야-울산 연달아 잡고 결승 이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도전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린 17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에 이긴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2021.10.20.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안경남 기자 = 열세를 딛고 12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의 마지막 상대는 전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의 소속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21 ACL 동아시아 권역 4강전에서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동아시아 권역에서 결승에 오른 포항은 전날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제압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11월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포항은 ACL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1996년, 1997년 두 차례 우승했다.

그러나 2002년 ACL로 재편된 이후에는 우승했던 2009년 이후 구단 역대 두 번째 결승 무대다.

12년 만에 결승에 오른 포항은 준우승 상금인 200만 달러(약 23억5100만원)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47억200만원)다.

도박사들의 예상을 깨고 포항이 ACL 결승 무대로 향했다.

[서울=뉴시스]프로축구 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포항은 코로나19 여파로 단판승부로 진행된 토너먼트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16강 원정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1-0으로 이겼고, 지난 17일 전주에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8강전도 3-0 대승을 거두며 조별리그에서 1무1패의 열세를 설욕했다.

나고야는 대구와 16강에서 막강 화력을 자랑한 팀이지만, 포항 앞에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리고 4강에서도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홍명보호' 울산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ACL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즌 도중 이렇다 할 영입 없이 오히려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이스 송민규를 전북에 이적시키는 등 전력 누수가 우려됐으나, ACL에선 화끈한 ‘도장깨기’로 돌풍을 일으켰다.

동아시아 최강팀을 가리는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사설 스포츠토토가 합법인 베팅업체들은 4강전 승리팀을 예측하며 울산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뉴시스]포항 수비수 그랜트의 동점골.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요 베팅업체의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오즈포털에선 11개 업체가 울산의 승리에 평균 2.02, 포항의 승리에 3.75의 배당률을 매겼다.

울산에 1만원을 걸고 울산이 이기면 2만200원을, 반대로 같은 금액을 포항에 걸어 포항이 승리하면 3만7500원을 준다는 것이다. 그만큼 울산이 이길 확률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객관적인 전력도 울산이 앞섰다. 국가대표급 스쿼드는 물론,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맞대결도 3전 2승1무로 우위였다. 리그 순위도 현재 울산은 1위, 포항은 7위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포항의 고춧가루가 ACL에서도 뿌려졌다.

포항은 2013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울산을 잡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고, 2019년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선두였던 울산을 4-1로 대파해 우승을 저지했다.

이제 포항의 마지막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 챔피언 알 힐랄이다.

[서울=뉴시스]알힐랄 장현수 ACL 결승행. (캡처=알힐랄 트위터)

중동 클럽 최강팀으로 꼽히는 알힐랄은 2017년 준우승 이후 최근 5년 사이 3차례나 대회 결승에 오른 강팀이다. 2019년 ACL 우승 이후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노린다.

과거 스완지시티(잉글랜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등에서 활약했던 프랑스 출신 골잡이 바페팀비 고미스가 전방을 이끌고, 전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가 후방을 지킨다.

역시나 객관적인 전력에선 포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되며, 결승전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려 홈 이점도 안고 있다.

그러나 포항은 잃을 게 없다. 2009년 선수로 ACL 정상에 섰던 김기동 감독은 "선수 때보다 감독으로 결승에 오른 게 더 감정이 복받치고 기쁘다"며 이변을 꿈꿨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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