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1달' 포항 GK 이준, 승부차기 끝 '국대' 조현우에 판정승

문대현 기자 2021.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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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의 신예 골키퍼 이준(24)이 울산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1 ACL 8강에서 정규 시간을 1-1로 마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PK4로 이겼다.

특히 강현무의 부상으로 이준이 지키고 있는 포항의 골문은 조현우의 울산에 비해 헐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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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6분 실점 상황 제외하면 안정적 경기력 선보여
김기동 감독 "이준, 한 단계 성장했을 것"
2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포항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주=뉴스1) 문대현 기자 = 포항 스틸러스의 신예 골키퍼 이준(24)이 울산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1 ACL 8강에서 정규 시간을 1-1로 마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PK4로 이겼다.

사실 이 경기 전까지 포항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이청용, 윤빛가람, 이동경, 홍철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울산의 스쿼드는 포항에 비해 훨씬 두터워 보였다.

특히 강현무의 부상으로 이준이 지키고 있는 포항의 골문은 조현우의 울산에 비해 헐겁게 느껴졌다. 이준이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8강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지만 화력이 센 울산을 상대로 얼마큼 버텨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예상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17일 전북과의 8강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던 울산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보였다.

지난주 A대표팀에서 이란 원정을 갔다온 뒤 8강전까지 뛰었던 조현우 역시 제 컨디션이 아닌 듯 했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전반부터 킥 미스가 나오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준은 특별한 위기 없이 무난하게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이준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후반 6분 윤빛가람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땅볼 크로스를 시도한 것을 이준이 완벽히 잡아내지 못하면서 윤일록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전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준이었기에 이 상황이 더욱 아쉬웠다.

20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윤일록이 슛을 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실점 이후 포항의 공격 상황에서 소득 없이 끝나는 시간이 늘어나며 이대로 울산이 이기는 듯 했으나 후반 막판 그랜트의 기적과 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이 상황에서는 조현우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그랜트 헤더슛의 궤적이 좋았으나 속도가 빠르지 않아 반사신경이 좋은 조현우라면 막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조현우가 골대와의 거리를 잘못 판단해 100%로 다이빙을 뜨지 못하면서 결국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연장으로 돌입한 뒤 승부를 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까지 흘러갔다. 이미 울산은 16강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승부차기로 꺾은 경험이 있어 이 때도 조현우의 활약이 예상됐다.

그러나 조현우는 포항의 키커 5명의 공을 모두 막지 못했다. 반면 이준은 본인이 막아낸 공은 없었으나 1번 키커 불투이스의 실축을 유도했고, 결국 포항이 승부차기 스코어 5-4로 이겼다.

지난달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이준이 국가대표 조현우에게 판정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이준은 연세대에 재학 중이던 2017년 신태용 감독의 A대표팀에 연습생 신분으로 합류해 조현우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맡은 적이 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후 이준은 아시아 무대에서 조현우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자신의 기량이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준이) 경기 전 부상이 있었는데 참고 잘 해줘서 기특하다. 이런 경기 경험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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