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동해안 더비'는 아팠지만..전북의 ACL 버블은 '호평' [현장리포트]

남장현 기자 입력 2021.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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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2006, 201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렸던 전북 현대는 이날 울산 현대에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져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에 실패했다.

K리그 최고 라이벌전 중 하나인 '동해안 더비'가 전북의 심장부인 '전주성'에서 펼쳐지는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북은 전주시의 도움을 받아 어느 지자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ACL 동아시아권역 8강전~4강전 시리즈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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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월드컵경기장.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종료 휘슬이 울리자 차가운 밤공기가 뜨겁던 그라운드를 싸늘하게 식혔다. 2006, 201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렸던 전북 현대는 이날 울산 현대에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져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흘 뒤(2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대회 4강전에 나선 것은 울산, 그리고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3-0으로 완파한 포항 스틸러스였다. K리그 최고 라이벌전 중 하나인 ‘동해안 더비’가 전북의 심장부인 ‘전주성’에서 펼쳐지는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북은 전주시의 도움을 받아 어느 지자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ACL 동아시아권역 8강전~4강전 시리즈를 유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ACL은 16강전을 제외한 조별리그와 8강전~4강전을 중립지역에서 치르고 있다.

물론 자신들의 결승 진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으나, K리그에도 반가운 일이었다. 전주가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울산과 포항도 해외원정의 부담을 덜고 편안한 일정을 보낼 수 있었다.

준비는 철저했다. 3경기뿐이었으나, ‘안전한 대회’를 위해 전북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의기투합했다. 심판진, 운영진, 분야별 해외담당자들이 대거 입국해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코로나19 버블’ 형태로 운영됐다. 이들은 경기장과 훈련장, 지정숙소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심판들과 경기감독관은 배정 경기를 마치면 곧장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고, 다음 경기를 책임질 일행이 전주에 입성하는 시스템이었다.

방역도 엄격했다. 공식일정을 제외한 일체의 외출이 금지되고, 훈련장과 경기장에는 수시로 소독이 실시됐다. AFC는 감염관리관, 메디컬오피서, 코디네이터 등 의료전문가 3명을 현장으로 파견해 방역관리를 총괄하도록 했다.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수시로 이뤄졌다.

전북은 그라운드 정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10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혹독한 여름 무더위에 지친 잔디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경기 당일에는 롤링 차량까지 동원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했다. 비록 4강전이 ‘남의 잔치’가 됐지만, 전북의 일부 직원들은 4강전 당일에도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다. 대회 관계자는 “가장 노력해준 홈팀의 4강 탈락으로 많이 걱정했지만 전북 구성원 모두가 프로페셔널답게 맡은 역할을 잘해줬다. 큰 사건, 사고 없이 비교적 매끄럽게 대회를 마칠 수 있었던 배경”이라며 고마워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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