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전문점·지역보좌관 경력 대전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 인선 '잡음'

김경훈 기자 2021.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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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산하 지방공기업 대전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상임이사)에 국회의원 지역 보좌관 출신을 임명하자, 인선 배경을 놓고 공단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경영본부장 인선을 둘러싸고 공단 안팎에서는 국회의원의 지역보좌관 경력만으로 직무수행 요건대로 지방공기업 경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경영 능력을 갖춘 인물인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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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전문점 운영·국회의원 지역보좌관이 주요 경력
공단 안팎 "지역 정치권 입김 작용한 것 아닌가" 의심
지난 19일 취임한 왕우현 대전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 뉴스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 산하 지방공기업 대전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상임이사)에 국회의원 지역 보좌관 출신을 임명하자, 인선 배경을 놓고 공단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21일 공단에 따르면 19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 유성구갑)의 지역보좌관이었던 왕우현씨(60)가 신임 경영본부장으로 취임했다.

경영본부장 인선을 둘러싸고 공단 안팎에서는 국회의원의 지역보좌관 경력만으로 직무수행 요건대로 지방공기업 경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경영 능력을 갖춘 인물인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왕 전 보좌관은 2018년 3월부터 최근 9월 중순까지 조승래 의원의 지역보좌관으로 일했고, 지난 8월 대전시설관리공단 경영본부장 공모에 응시했다.

경영본부장 공모에는 왕 전 보좌관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3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해 면접심사를 거쳐 공단 임원추천위원회가 왕 전 보좌관을 포함한 2명을 후보로 추천했고, 임재남 공단 이사장이 왕 전 보좌관을 최종 낙점했다.

왕 전 보좌관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인연이 깊고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안 전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냉면전문 대형음식점을 운영하다가 10년 전 사업을 접고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안 전 지사의 비서실장(2010년~2014년)을 지냈던 조 의원의 캠프에서 선거를 도왔다.

공단 안팎에서는 왕 전 보좌관이 냉면전문 음식점 운영과 지역보좌관 경력만으로 공단 주요 시설의 사업을 관장하는 경영본부장에 임명한 데 대해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음식점과 국회의원 지역보좌관을 하던 인물이 지방공기업 경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지역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던 A씨도 "대전에서 냉면전문점을 운영했고, 안희정 전 지사의 장자방이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안 전 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공단 측은 신임 경영본부장의 최종 학력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일체 언급을 피하고 있다. "개인정보라서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임 왕 경영본부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안 전 지사와의 친분 관계를 묻는 질문에 "친분이 두텁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사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출신 고교와 대학을 묻는 질문에는 "대전중앙고와 대덕대를 졸업했다"고 말했다.

경영본부장은 이사장을 보좌하고 장사시설, 체육시설, 기성종합복지관, 무지개복지공장 등 각종 시설의 관리·운영사업 업무를 관장하며, 이사회 구성으로 공단의 업무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이사장 다음의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사장 유고 시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

신임 경영본부장의 임기는 2024년 10월18일까지 3년이다. 연봉은 전임 기준 기본연봉 7436만원, 수당 1300만원을 합쳐 8700만원 선이지만, 대전시와 연봉 협상을 통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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