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치면 죽어요" MC몽 정준영→김선호, 딘딘 외침 무색한 '1박2일' 악몽[TV와치]

이하나 2021. 10. 21.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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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1박 2일’이 출연자 논란에 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출연자 검증에 자신감을 보였던 시즌 4가 방송 2주년을 앞두고 김선호 하차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17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세 배우 K모 배우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 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K배우와 2020년부터 교제하던 중 임신을 했으나, K배우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K배우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글에 적힌 구체적인 정황을 토대로 김선호를 지목했다. 논란에도 긴 침묵을 지키던 김선호는 20일에야 겨우 입장을 전했다. 김선호는 “내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그분과 직접 만나 사과를 먼저 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다. 우선 이 글을 통해서라도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불똥은 김선호가 출연 중이던 KBS 2TV ‘1박 2일 시즌4’에도 떨어졌다. 김선호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자 ‘1박 2일 시즌4’ 제작진은 김선호의 하차를 발표한 후 “이미 촬영된 방송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1박 2일 시즌 4’는 29일 녹화부터 5인 체제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선호가 빠진 시즌4가 다시 안정을 찾기까지는 꽤 많은 진통과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호는 ‘1박 2일 시즌4’ 합류 당시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허당미 넘치는 매력으로 첫 방송부터 ‘예능 뽀시래기’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을 받았다.

여섯 멤버 사이에 친분이 쌓이면서 이들이 끌어내는 케미스트리도 좋아졌다. 그 중 김선호는 딘딘, 김종민과 앙숙 같은 호흡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고, 여심을 자극하는 외모에 순수함과 장난기가 공존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김선호가 tvN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로 급부상하면서 화제성까지 견인했다. ‘1박 2일 시즌4’ 내에서 김선호가 차지했던 비중이 컸던 만큼, 그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선호의 하차로 인해 ‘1박 2일’은 또다시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 ‘1박 2일’ 시리즈는 현재 시즌 4에 오기까지 출연자 논란으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시즌 1에서는 MC몽이 고의로 치아를 발치해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을 받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강호동은 탈세 의혹에 휘말려 하차했다.

2012년 3월 시작한 시즌 2에서는 이수근이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고 방송 활동을 중단하면서 프로그램까지 막을 내렸다. 2013년 12월 새롭게 출발한 시즌3는 멤버들의 입담과 케미스트리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듯 했으나, 정준영이 성범죄에 연루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차태현과 김준호가 내기 골프 의혹에 휘말려 쫓기듯이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시즌3는 전 여자친구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를 당했던 정준영이 무혐의 처분을 받자 3개월 만에 정준영을 복귀 시켰다가 이후 성범죄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욱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KBS는 잠정 폐지 결론을 내리고도 효자 프로그램인 ‘1박 2일’을 차마 버리지 못했다. 9개월 여의 공백 끝에 시즌4를 론칭한 KBS는 그 어느 때보다 출연자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했다고 자신하며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2019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재우 예능센터장은 “출연자를 사전에 검증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많다. 그렇다고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작진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출연자를 검증하되 시청자 위원이 참여한 자문위원회를 통해 검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훈희 제작2 본부장도 “검증이라는 단어가 자칫 잘못하면 신상 털기가 될 수도 있는 부분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허용된 범위 안에서 최대치로 자문 회의 등 기구를 통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경각심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어렵사리 시즌이 시작된 만큼 출연자 딘딘도 주기적으로 멤버들 단속을 시키며 ‘롱런’을 강조해 왔다. 지난 2월 방송된 ‘1박 2일 시즌4’에서 자신의 보물을 멤버들로 꼽으며 “사고 치면 다 죽는다. 한 명이라도 사고쳐 봐라”고 경고한 딘딘은 특히 2년 만에 가족들과 다시 살게 됐다는 김선호에게 “그래 같이 살아. 뭐 잘못하지 말고. 오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과 딘딘의 노력에도 ‘1박 2일’의 잔혹사는 되풀이 됐다. 2주년을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암초를 만난 ‘1박 2일 시즌4’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스엔DB, KBS '1박 2일 시즌4')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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