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상우·수빈이 잘했어"..김기동 감독의 진심, 포항이 잘 될 수밖에

조영훈 기자 2021. 10. 21. 0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덕장이다.

얼굴에 완연한 미소를 띠고 임한 기자회견, 그는 선수 하나하나를 챙기고 팬들에게 멋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선수와 팬들이 짜릿한 역전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한 김 감독.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전주)

김기동 포항 감독은 덕장이다. 얼굴에 완연한 미소를 띠고 임한 기자회견, 그는 선수 하나하나를 챙기고 팬들에게 멋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말투에서는 나긋함과 배려심이 잔뜩 묻어나왔다. 어쩌면 그의 '따뜻한 리더십'이 포항을 이끄는 원동력일지도 모르겠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저녁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울산 현대전에서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스코어 5-4로 이겼다. 울산 윤일록이 후반 7분 득점에 성공했으나, 포항은 후반 45분 그랜트가 극적 동점골을 터트렸다. 연장전도 소득 없이 마무리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고, 포항이 승리했다.

포항 팬들마저도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결승행이었다. 이번 시즌 구단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송민규를 전북 현대로 보내는 등 전력 누수가 많았던 포항이다. 지난 시즌 포항을 견인했던 팔로세비치와 일류첸코도 모두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최대한 가용 가능한 선수들을 한데 모아 ACL에 나섰다. 그의 말마따나 16강까지만 올라도 대견한 성적이었으나, 어느새 8강에서 나고야 그램퍼스를 꺾더니 4강에서 숙명의 라이벌 울산까지 꺾고 결승전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행을 확정했다.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가 기다리고 있다.

감독이 기자회견 등 공식 석상에서 쓰는 선수 호칭은 다양하다. 어느 감독은 성과 이름을 붙여 "○○○ 선수"라고 부르기도 하고, "○○"라고 이름을 부르는 감독도 있다. 어느 쪽도 정답은 없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말씨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이겠다. 

김 감독의 호칭은 후자다. 울산을 꺾고 기자회견에 임한 김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빌드업 과정에서 변화를 줬던 게 효과적이었다. (신)광훈이와 (이)수빈이가 쓰리백을 만들고 (강)상우가 높은 위치에서 뛰었는데, 똑똑한 선수답게 잘 했다. 이 전술 변경이 잘 돼서 경기 운영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친근하게 불렀다.

ACL 결승행, 분명 자랑스러울 만한 결과다. 하나 김 감독은 자신을 승리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이와 같은 저력을 낼 수 있는 비결로 "나는 사실 그렇게 한 게 없다. 예전에도 말했듯 (오)범석·(신)진호·(신)광훈 등이 분위기를 잘 잡는다. 한 발 물러나서 바라본다"라고 굳게 버티는 비결을 베테랑 선수들의 공으로 돌렸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신광훈을 꼭 끌어안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 카메라에 잡힌 얼굴에는 승리에 대한 짜릿함보다는 선수에게 느끼는 고마움과 기특한 마음이 잔뜩 드러났다.

팬들까지 챙겼다. 이들을 '팬'보다는 '가족'이라고 부르고 싶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쓰고 싶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편이 되는 팬들이다. 즐거울 때 어려울 때 곁에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먼 거리를 오셔서 응원해주신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선수와 팬들이 짜릿한 역전승의 원동력이라고 말한 김 감독. 그러나 포항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 있다. 언제나 진심을 다해 이들을 대하며 하나로 묶는 김기동 감독의 다정한 마음이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