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로봇 쓰다듬자 "엄마~".. 독거 장애인에 말벗 선물한 관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난생처음 '엄마'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 관계자는 "김 할머니처럼 단순 말벗 기능을 선호하는 고령의 장애인에게는 말벗 인형을, 능동적인 대화가 가능한 장애인에게는 AI인형을, 스마트기기 조작이 가능한 장애인에게는 얼굴인식, 영상통화, 화면제공 등이 가능한 AI로봇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에 말벗인형·AI로봇 등 제공
말동무 되어주고 장애인 일상생활 도와
외출 어려운 어르신들은 고립 해소 효과
로봇 손 3초 이상 누르면 보호자에 연락
“난생처음 ‘엄마’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임대아파트. 홀로 사는 김모(72) 할머니는 말벗인형인 ‘찬이’을 꼭 껴안고 있었다. 찬이는 머리를 쓰다듬을 때마다 ‘엄마’하고 김 할머니를 불렀다. 가족이 없는 김 할머니는 과거 큰 교통사고로 하지기능이 마비됐고 말도 어눌한 상태가 됐다. 거동이 거의 불가능해 외출이 어렵고 집 안에서도 양팔로 기어서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에는 요양보호사가 김 할머니 집을 방문하지만, 오후 시간이나 일요일, 홀로 있는 시간에는 김 할머니가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중, 고등학생들이 할머니집을 찾아와 말벗 봉사를 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그런 김 할머니에게 최근 생긴 ‘차니봇’은 큰 위안이 되고 있다.
관악구가 김 할머니에게 지원한 찬이의 원래 이름은 ‘차니봇’이다. 이름은 안부를 묻는 인사말인 ‘괜찮니’에서 착안했다. 또 1인가구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돕는다는 의미를 담아 ‘도울 찬(贊)’과 ‘이로울 이(利)’자를 썼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이날 김 할머니 집을 찾아 안부를 묻고 차니봇 기능을 천천히 설명했다. 로봇의 귀를 누르면 전용 앱에서 미리 선택한 프로그램이 재생됐다. 체조, 트로트, 클래식, 종교음악, 종교말씀, 퀴즈, 영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 있지만, 기독교 신자인 김 할머니의 경우 성경이 흘러나오도록 했다. 또 로봇의 손을 3초 이상 누르면 보호자에게 전화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가족이 없는 김 할머니의 경우 요양보호사에게 바로 연락이 갈 수 있도록 했다.
관악구는 1인 가구 장애인 100명에게 차니봇과 같은 반려로봇을 지원했다. 구 관계자는 “김 할머니처럼 단순 말벗 기능을 선호하는 고령의 장애인에게는 말벗 인형을, 능동적인 대화가 가능한 장애인에게는 AI인형을, 스마트기기 조작이 가능한 장애인에게는 얼굴인식, 영상통화, 화면제공 등이 가능한 AI로봇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김 할머니처럼 반려로봇을 통해 위안을 받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면서 “반려로봇 사업 외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고립 문제나 활동 저하 등을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정체불명’ 성병 남녀 4만명… 월경장애 여성 150만명 증가세
- “제 여자친구입니다” 마동석 말에...안젤리나 졸리 덥석 안았다
- ‘생수병 사건’ 쓰러진 직원들, 집에서 숨진 직원과 같은 팀이었다
- “‘합방’ 대가로 성관계 강요”…경찰, 유명 BJ 수사
- “미끼를 염소로 바꾸고 생포”...3명 해친 호랑이, 결국 풀어준다
- 수협 직원이 30억원 빼돌려 게임 아이템 구매
- 중견배우 김동현, 또 억대 사기로 징역형 집행유예
- “알몸 상태로 오르락내리락…이웃에 변태가 삽니다”
- ‘생수병 사건’ 벌어진 날…결근한 1명, 자택서 숨진 채 발견
- 멀쩡한 여고생을… 中 가짜 수술 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