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당근·인삼 버무린 파리바게뜨..포장재도 친환경 ESG경영 앞장

김효혜 2021. 10. 2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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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판로 못 찾은 농산물로
케이크·파이·만주 제품 만들어 판매
추석명절엔 꿀삼 선물세트 히트
마케팅 비용·알바생 장학금 등
매년 2천억원 규모 가맹점 지원
재활용 가능한 투명용기 사용도
셰프가 만든 프리미엄 간편식
세계가 인정한 토종효모 식빵
산업 경계 허물며 종횡무진 활약
파리바게뜨의 토종효모식빵 모델로 발탁된 김연경 배구선수. [사진 제공 = 파리바게트]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2021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는 위기 속에서도 빛을 발한 국내 최고 프랜차이즈 업체 100곳을 선정하고,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10곳을 '명예의 전당'에 올렸다.

교촌에프앤비, 도미노피자, 뚜레쥬르, 롯데GRS, 세븐일레븐, 이디야, 제너시스BBQ, 파리바게뜨, CU, GS25(가나다순)가 그 영예의 주인공들이다. 앞으로 매일경제 컨슈머저널에서는 2021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명예의 전당에 오른 10개사를 매회에 걸쳐 자세히 소개한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1988년 첫 매장을 연 이래 국내에 생소했던 프랑스풍 베이커리 문화를 소개하고 발전시키며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해 왔다.

최근에는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 진행

파리바게뜨는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의 농산물을 수매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SPC그룹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강원 평창 감자, 제주 구좌 당근, 충남 논산 딸기, 전남 무안 양파, 경북 영주 풍기 인삼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ESG 행복상생' 프로젝트는 단순히 물질적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 사용을 대폭 늘려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나아가 우리 농가에 안정된 판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단발성 구매를 넘어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한 좋은 제품을 개발해 중장기적으로 우리 농산물의 꾸준한 소비에 기여하고, 제품을 판매한 수익금은 지역 농가에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다양한 상생 방안도 추가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기인삼과 협업해 출시한 제품들. [사진 제공 = 파리바게트]
특히 풍기 인삼과의 협업은 코로나19로 인삼 농가의 주요 판로 확보 행사인 인삼 축제가 취소되고,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 파삼(가공용 원료삼) 가격마저 폭락하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파리바게뜨는 풍기 인삼을 가공해 만든 홍삼을 활용해 전국 매장에서 '꿀삼케익' '꿀삼호두파이' '통팥만주' 등을 이번 추석 명절선물로 선보였는데, 해당 제품들은 전년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 대비 2배 이상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

파리크라상은 지난 9월 15일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발표한 '2020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획득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계량화한 지표로, 동반성장위원회 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를 합산해 산정한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평가에서 가맹점과의 상생 활동과 다양한 협력사 및 지역사회 지원 등 적극적인 ESG경영 활동을 펼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매년 가맹점에 제조기사 용역비 지원, 가맹점주 자녀 및 아르바이트생 장학금, 마케팅 비용 등으로 2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지원한다. 2009년부터 자율 분쟁 조정 시스템인 '상생위원회'를 운영하고, 올해 초 '장기점포 상생협약 선포식'을 통해 10년 이상 운영 점포의 안정적인 재계약을 허용하는 등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생결제 시스템' 운영을 통해 연간 약 1800억원 규모의 상생결제를 진행하고 '동반성장위원회 혁신 파트너십 사업'을 통해 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및 설비를 지원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가맹점 지원만이 아닌 지역사회에 제품 및 방역용품 등도 적극 제공하고 있다.

제품과 패키지에서도 ESG를 생각한 친환경적 요소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 9월 100% 식물성 대체 계란인 '저스트 에그(JUST Egg™)'를 활용한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앞으로도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대체식품 카테고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실키롤케익'의 기네스월드레코드 등재 1주년을 맞아 포장을 바꾸기도 했다. 실키롤케익을 감싸는 소재를 특수 필름으로 변경해 제품 겉면이 벗겨지는 불편함을 없애고, 100%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 PET 용기에 제품을 담아 취식과 보관의 편의성은 물론 친환경적인 측면까지 강화했다. 바뀐 포장은 다른 롤케이크 제품에도 함께 적용했다.

◆ MZ세대 취향 반영한 제품 출시

파리바게뜨는 소비의 주축으로 주목받는 MZ세대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이들과의 접점(接點)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초 '케이크 스토리(Cake Story)'를 선보여 디저트 케이크 사업 강화에 나선 것도 MZ세대의 특성과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케이크 스토리는 '나를 위한 오늘의 케이크 스토리'라는 슬로건으로 파리바게뜨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담은 프리미엄 디저트 라인업이다. 먹기 편하고 휴대하기 쉬운 1인용 포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MZ세대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도넛부터 마카롱, 아이스크림, 케이크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폭넓게 구성한 '쿨 민초 컬렉션'을 선보이고 '팔도비빔빵' '빙그레 비비빅 시리즈' 등 이색 협업 제품을 내놓으며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팔도비빔빵은 소비자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탄생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취향과 의견을 반영하고자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진행한 투표에서 높은 지지를 얻어 팔도 측과 협업을 추진했다.

그 밖에도 파리바게뜨는 재미있는 콘셉트뿐 아니라 실용성도 갖춰 MZ세대의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머천다이즈(굿즈)를 잇달아 선보이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올여름 캠핑 시즌을 맞아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Nordisk)와 협업해 선보인 머천다이즈 시리즈와 파리바게뜨가 자체적으로 선보인 실키롤 기네스 등재 1주년 기념 '실키롤타월' 등이 호응을 얻었다.

◆ 프리미엄 간편식 '퍼스트 클래스 키친'

파리바게뜨의 HMR인 `퍼스트클래스키친`. [사진 제공 = 파리바게트]
파리바게뜨는 올 초 자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브랜드인 '퍼스트 클래스 키친'의 '아시안 퀴진(Asian Cuisine)' 제품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퍼스트 클래스 키친은 '셰프가 만든 한 끼 식사'라는 콘셉트 아래 SPC그룹이 보유한 베이커리 및 외식 R&D(연구개발) 역량을 모두 담아내는 제품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퍼스트 클래스 키친'을 선보이면서 먼저 서양식 중심의 '웨스턴밀(Western Meal)' 제품 라인을 출시했고, 소비자 반응이 좋다는 판단에 따라 동양식 라인을 이어서 출시했다. 퍼스트 클래스 키친의 '아시안 퀴진' 제품들은 전문 셰프 출신 연구진의 노하우를 담아 요리의 풍미는 유지하면서도, 조리 과정은 최소화해 간편식의 장점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 김연경 선수 모델로 발탁

지난 8월에는 스포츠 스타이자 '식빵 언니'로 잘 알려진 김연경 배구선수를 토종효모식빵 모델로 발탁했다.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받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토종효모'와 '상미종'을 김연경 선수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을 통해 알리고 있다.

앞서 미생물과 식품소재 등 기초 연구를 진행하는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는 2016년 서울대 연구진과 공동 연구로 11년간 1만여 개의 토종 미생물을 분석해 우리 고유의 식품인 누룩과 김치에서 제빵에 적합한 '토종효모'와 이에 유산균을 조합한 제빵 발효종인 '상미종'을 개발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는 이를 활용해 식빵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빵을 선보이고 있는데, 긴 시간 발효하고 숙성해 매일 먹어도 소화가 잘되고 속이 편한 게 장점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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