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기자평가단] 톡쏘는 편의점 수제맥주, 혼자서도 술술 넘어가네

강민호 2021. 10. 21. 04: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편의점 수제맥주 전성시대다. 삿포로, 아사히, 기린 등 한때 편의점 맥주냉장고를 점령했던 일본 맥주는 'NO재팬' 운동과 함께 맥을 못 추고 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개성 넘치는 맛을 자랑하는 국산 수제맥주다. 개정된 주세법으로 '1만원 4캔' 행사가 가능해지면서 가성비까지 갖춘 편의점 수제맥주는 편의점 대표상품으로 성장했다. 특히 코로나19와 함께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 혼자 맥주는 즐기는 '혼술족' 등이 증가하면서 인기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와 함께 '곰표맥주' '유동골뱅이 맥주' '스피아민트 맥주' 등 독특한 특징을 지닌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 눈길까지 끌어당겨 수제맥주는 대표 '인싸템'으로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주 기자평가단은 편의점 대표 상품, 수제맥주를 비교했다. 각 제품들은 자신들만의 특징을 바탕으로 기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븐일레븐의 '캬 소리 나는 맥주'는 지난 7월 말 여름철 맥주 성수기를 맞아 세븐일레븐이 배달의민족, 오비맥주와 함께 야심 차게 선보인 전략상품이다. 시원한 맥주 첫 잔을 마셨을 때 외치는 일상 속 구어 '캬~'를 시각화한 네이밍이 특징이다.

GS25의 '경복궁IPA 500㎖'는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IPA) 맥주로 연잎 가루가 첨가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은은하게 퍼지는 연잎향이 일품이며, 캔에 경복궁 일러스트를 입혀 고풍스러운 한국의 멋을 담았다. 경복궁맥주는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수량 700만개를 돌파해 GS25 수제맥주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U의 '라이프 벨지안 위트 라거 캔'은 크래프트브로스가 라이프(LIFE) 매거진과 제휴해 편의점에 출시한 라이프 맥주 시리즈의 첫 번째 상품이다. 라이프벨지안 위트 라거 캔은 패키징에 매릴린 먼로 사진이 삽입되어 있다.

이마트24의 '최신맥주 골든에일'은 선수 이름(최정-추신수-로맥-최주환)을 한 글자씩 조합해 팬들이 부르는 애정이 담긴 별명을 상품으로 출시한 것으로, 깊이 있는 시트러스향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특징으로 한다.

네 제품 중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캬 소리 나는 맥주로 4점을 기록했다. 이어서 GS25 경복궁IPA 500㎖(3.88점), CU 라이프 벨지안 위트 라거 캔(3.85점), 이마트24 최신맥주 골든에일(3.75점) 순이었다. 최고점과 최하점 차이가 불과 0.25점에 불과해 각각의 개성 있는 맛을 평가하기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의 캬 소리 나는 맥주는 이름처럼 '캬' 소리 나는 청량감으로 호평받았다. 이영욱 기자는 "맥주 설명처럼 청량한 맛이 강하다"며 "청량하고 가벼운 맥주를 찾는다면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는 "가장 가볍고 경쾌한 맛"이라며 "개성이 강한 맥주가 아니라 다른 음식과 쉽게 어울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민호 기자도 "치킨, 피자 등 다른 음식과 함께 곁들여서 먹기 좋다"며 "단순한 디자인에 '캬'라는 글자가 눈에 띄어 편의점에서 수많은 맥주와 있더라도 눈길이 갈 듯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캬 소리 나는 맥주를 대표할 만한 맛이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강민호 기자는 "시원한 목넘김이 인상적이지만 다소 밍밍할 정도로 특징적인 맛이 없다"며 "라거의 장점과 단점이 극대화된 맥주"라고 평가했다.

GS25 경복궁IPA 500㎖는 풍부한 홉의 개성 강한 맛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강민호 기자는 "에일 특유의 홉의 맛과 향이 살아 있다"며 "원재료에 국산 연잎 가루를 넣었다고 하는데 연잎의 은은한 향이 살아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도 호평을 받았다. 홍성용 기자는 "경복궁이라는 특징과 함께 브랜드 스토리를 겉면에 써줘서 제품에 특별한 이야기를 부여해줬다"고 평가했다. 진영화 기자는 "중간에 느껴지는 복합적인 과일향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쓴맛이 가장 강렬한데 거부감이 들지 않고 깔끔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에일 특유의 진한 맛은 호불호가 갈린다는 언급이 나왔다. 홍성용 기자는 "에일 특유의 진한 맛이 강해진다"며 "에일에 익숙하지 않다면 진하고 다크한 맛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에일 치고는 맛이 약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민호 기자는 "IPA 치고는 향이 강한 편은 아니다"며 "IPA의 강렬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U의 라이프 벨지안 위트 라거 캔은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풍미로 인상적인 풍미가 기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홍성용 기자는 "시트라와 에콰노트 홉으로 만들어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풍미가 있다"고 말했으며 강민호 기자는 "시원한 라거의 느낌과 깊은 아로마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성용 기자는 "먼로의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며 "'보는 맥주'로 힙한 맥주를 마시는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특유의 씁쓸한 맛이 취향이 갈릴 것 같다는 평이 있었다. 홍성용 기자는 "약간 씁쓸한 과실향은 유자향이 나는데 이런 맛을 싫어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는 "밀맥주 특유의 풍부한 향은 살아 있지만 넘기는 청량감이 부족한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마트24의 최신맥주 골든에일은 라거 같은 시원한 에일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강민호 기자는 "에일 맥주이지만 라거 맥주의 시원함을 가지고 있다"며 "시원함과 무게감이 적절한 균형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영화 기자는 "보리향이 짙고 구수한 맛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야구 팬들을 사로잡을 요소에 재미가 있다는 평도 있었다. 홍성용 기자는 "야구선수 이름인 최정, 추신수, 로맥, 최주환을 넣어 조합해 만든 포인트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일 맥주 치고는 특성이 부족하다는 평도 나왔다. 홍성용 기자는 "라거 맥주가 아닌 에일 맥주를 골랐는데, 라거 맥주 맛만 나는 청량함"이라고 평가했다. 강민호 기자도 "에일 맥주 치고는 무게감이 부족한 듯하다"고 말했다. 캔 디자인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

[정리 = 강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