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신세계인터내셔날, 명품 화장품 '양날개' 달고..글로벌 시장 사로잡는다

최고급 스킨케어 '스위스퍼펙션'
국내기업의 첫 해외브랜드 인수
中 호텔·온라인서 상류층 공략
아시아 시장 넘어 31개국 유통
佛패션 '폴 뽀아레' 상표권 인수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론칭
브랜드 100년 철학·영감 살려
인종·피부톤 맞게 상품 다양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유럽 뷰티 명품을 앞세워 국내외 화장품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스위스퍼펙션 신세계 강남점(왼쪽 사진), 뽀아레 신세계 강남점 매장. [사진 제공 =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명품 화장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본업인 패션을 넘어 뷰티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스위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를 앞세워 신세계가 꿈꿔온 '글로벌 명품 만들기'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스위스퍼펙션 지분 100%를 인수하고, 올해 뽀아레를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수백 년이 지나도 가치를 인정받는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은 모든 국내 기업들의 목표"라면서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를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 세계 31개국에 유통하는 스위스퍼펙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세계 명품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낸 건 지난해 7월이다.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면서 세계 뷰티업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기업이 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한 건 처음이었다. 해외 인지도 제고에 성공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위스퍼펙션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

스위스퍼펙션은 세포학자들의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8년 스위스에서 론칭한 최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다. 100% '스위스 메이드'를 내세워 유럽 전통 장인정신과 최첨단 기술력, 브랜드만의 독자 성분을 결합했다. 식물성 세포 재생 복합체 '셀룰라 액티브 아이리사'로 전 세계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부터 스위스퍼펙션 사업을 본격화했다. 7월에는 중국 5성급 호텔 스파와 럭셔리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 중국 VIP 상류층을 공략 중이다. 현재 유통되는 국가만 전 세계 31개국. 럭셔리 스파를 기반으로 기업 간 거래(B2B) 위주였던 유통망을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확장해 브랜드 체격을 키웠다.

이달부터는 해외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명품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세계적인 톱모델 최소라와 중국 국민배우 원융산(文詠珊·문영산)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성장 속도가 빠른 아시아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활약해 온 두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앰배서더 마케팅으로 브랜드가 기술력과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100년 역사 '뽀아레'로 뷰티 본고장 유럽 공략

뽀아레는 글로벌 명품을 향한 신세계의 꿈이 담긴 브랜드다. 10년 준비 끝에 2015년 유서 깊은 프랑스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 상표권을 인수했다. 마침내 올해 3월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POIRET)를 론칭했다. 오랜 전통과 고유의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만 살아남을 수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한 선택이었다.

'패션의 왕'이라 불리는 폴 뽀아레는 샤넬과 함께 1900년대 초를 풍미했다. 1911년 패션 브랜드로는 세계 최초로 향수를 출시했을 만큼 혁신적이었고, 코르셋에서 여성을 해방시킨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100년 역사를 지닌 폴 뽀아레의 철학과 영감, 그리고 궁극의 화려함을 그대로 살렸다. 명품에 걸맞은 품질과 기능성을 위해 각 분야 최고의 파트너와 협업했다.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며 모든 제품은 최첨단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최상의 원료만을 사용한다.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브랜드인 만큼 다양한 인종과 피부톤이 존재하는 해외 시장에 맞게 색상과 제품 종류를 다양화했다. 제품명은 브랜드 전통에 따라 프랑스어로 표기했고, 제품 패키지는 고급스러운 골드톤과 가죽을 재현한 듯한 독특한 질감을 입혔다.

뽀아레는 국내와 해외 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뷰티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폴 뽀아레의 정신과 유산,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뽀아레를 전 세계 명품 브랜드와 함께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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