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변칙기동 기술 도입”… 韓美 요격망 무력화시킬 우려
지름 1m 미만, 비행고도 50~60㎞
신형 잠수함에 6~8기 탑재 가능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전날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했다고 20일 밝혔다. 북한이 변칙 기동이 가능한 신형 SLBM을 완성했다면 한·미의 탐지·요격망이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SLBM 발사 관련 보도에서 ‘측면기동 및 활공 도약 기동을 비롯한 많은 진화된 조종유도 기술’이 도입됐다고 했다. 활공 도약 기동은 미사일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기동을 했다는 의미다. 군 당국은 북한 신형 SLBM이 지상 발사형인 KN-23을 SLBM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미사일은 풀업 기동을 하는, 북한군의 대표적인 미사일이다.
실제로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신형 SLBM은 지난 11일 북한 국방발전전람회 때 처음 등장한 소형 SLBM과 하단의 날개 부분을 제외하고 외형이 똑같다. 당시 소형 SLBM은 뾰족한 탄두 등 외형이 KN-23을 빼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 SLBM은 지름이 1m 미만으로, 나란히 전시됐던 북극성-1형(1.1m)이나 북극성-5형(1.8m)보다 작아 ‘미니 SLBM’이란 별명을 얻었다.
북한이 신형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북 SLBM 잠수함이 동해안으로 내려와 우리 측후방을 기습적으로 때릴 수 있는 능력을 조만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SLBM은 비행고도(50~60여㎞)도 낮을뿐더러 변칙 기동이 가능해 한·미 감시 및 타격 자산으로 탐지 및 요격이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더구나 북 SLBM은 물 위로 튀어 올라오기 전에는 사전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습 타격 능력은 지상 발사 미사일보다 훨씬 강하다. 군 당국은 북 SLBM의 ‘후방 타격’에 대비해 이스라엘제 ‘그린 파인’ 조기경보 레이더 2기를 추가 도입 중이지만 탐지가 되더라도 요격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건조 완료 단계인 북한의 3000~4000t급 신형 잠수함들에 소형 SLBM 6~8기가량을 탑재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우리나 주일미군 기지들엔 위협 요소다.
북한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5년 전 첫 SLBM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8·24영웅함’에서 또다시 새 형의 SLBM을 발사했다”고 했다. 2016년 수중의 잠수함(2000t급 신포급)에서 북극성-1형 SLBM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이는 우리 정부가 지난달 15일 국산 SLBM의 잠수함 수중 발사에 성공한 뒤 세계에서 일곱째로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북한을 ‘SLBM 잠수함 수중 발사 성공국’에 포함하지 않은 것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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