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대구·경북 토론회..홍준표 "5공 시대엔 독재만" 윤석열 "저번에는 전두환 계승한다더니"

김종윤 기자 2021. 10. 21.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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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국민의힘 대선 주자 TV토론..TK서 격화한 윤석열-홍준표 양강 전선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대구=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 4명은 다음 달 5일 후보 선출을 앞두고 20일 대구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격돌했는데, 핵심 당원이 밀집한 '텃밭' 대구에서 맞붙은 후보들은 보수 표심에 호소하며 선명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홍준표 후보의 공방이 두드러졌습니다.

홍 후보는 주도권 토론 첫 순서로 윤 후보를 지목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특검을 받지 않으면 수사를 해서 형사 처벌을 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사법 시스템을 정상화해서 그 시스템에 따라 처벌을 해도 하는 것이지, 대통령이 될 사람이 누구를 처벌한다, 누구를 감옥에 보낸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결국 안 할 수도 있다는 말"이라고 일축한 뒤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이끈 국정농단 수사에서 "(수사 대상자들에게) '박근혜만 불면 봐주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윤 후보는 "터무니없는 사실"이라며 "중앙지검장이 누구를 신문하는 것을 봤나"라고 반문하면서 "국민들 다 지켜보는 데서 그런 근거 없는 말씀 하지 말라"면서 반발했습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윤 후보 캠프에서 김씨의 2010년도 주식 거래 계좌 내역을 공개했지만, 홍 후보는 "주가 조작이 공격적으로 이뤄진 시점은 2011년, 2012년도"라며 "실제로 공개할 것은 2011년과 2012년 증권 계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지난번에 (홍 후보가) 이모 씨가 위탁 관리를 맡아서 했던 것을 이야기했기 때문"이라며 "이씨와의 관계는 2010년 5월에 다 정리됐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토론회에서는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윤 후보가 전날 부산에서 전 전 대통령의 인재 기용 방식과 경제 성과를 평가한다면서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한 것에 대해 다른 후보들이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5·18과 12·12를 빼고 (전 전 대통령을) 평가를 할 수가 있나"라며 "'부동산 문제, 조국 문제를 빼면 문재인 정권 잘했다', '일본에 나라 팔아넘기지 않았으면 친일파들 잘했다', '병역 기피만 안 했으면 스티브 유 잘했다'는 것과 유사한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공과 과가 있다고 평가하지만 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렇게 평가 안 한다"면서 "이유를 아느냐"고 물었지만, 윤 후보는 "말씀해 보시라"며 답을 피해갔습니다.

이에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로,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5·18과 같이 민간인에게는 살인하지 않았다"면서 "전두환 정권은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란 것을 부정한 정권이다. 설사 경제를 잘했다고 해도 평가할 수가 없다"며 "혹시 윤 후보께서 '내가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고 생각하고 계시나"라고 몰아붙였습니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대구=연합뉴스)

윤 후보는 "역사 인식에 변함이 없다"며 유 후보를 향해 "(제 발언 중에) 앞에만 뚝 잘라서 말씀하신다. 제게 이야기할 시간을 안 주고 추궁만 한다"고 항의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를 살리고 청년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 어느 나라, 어떤 정부의 누가 한 것이라도 정치적인, 종합적인 공과를 넘어서서 할 건 해야 한다"며 견해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도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더 따뜻하게 그분들을 위로하고 보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준표 후보도 "저는 5공 시절 검사로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도 잡아넣었던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5공과 단절하기 위해 30여 년간 피어린 노력을 했다.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라며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아니, 지난번 대선에 나오셔서는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하시지 않았나. 전두환 (전) 대통령을 계승하겠다 하지 않았나"라며 반문했습니다.

'보수 텃밭' 대구 민심 선점을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찬가'가 도드라졌습니다.

원 후보는 "60년 전 가장 가난한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해서 고뇌를 거듭했던 40대의 젊은 박정희 대통령을 늘 묵상하면서 떠올리곤 한다"면서 특히 "가장 뛰어난 용인술 교과서, 레전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윤 후보도 "박 전 대통령은 권력을 쥐여줄 때 서로 견제하게 했다. 남용이 되지 못하게"라며 "또 경제, 사회 등 분야는 누구나 공인하는 인사발표로 국민이 '이야~' 할 정도"였다고 동조했습니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홍준표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TK 출신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는 '고향 민심'을 파고들었습니다.

홍 후보는 "TK는 오늘의 홍준표를 만들어준 고향"이라며 "꼭 대통령으로 나아가서 TK의 영광을 재현하고 당원 동지 여러분들의 원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대구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이름 짓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유 후보도 "TK 출신이 자랑스럽고, TK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22년째 양심과 소신에 따라 깨끗하고 당당하게 정치 해왔다"며 'TK 정체성'을 재차 부각했고, 대구신공항에 대해 "제가 2005년에 시작해서 16년 동안 유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을 들어가며 한 프로젝트"라며 사업 완수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핵심 당원이 밀집한 지지자들 사이 장외 응원전에서 흰색 풍선을 들고나온 윤 후보 지지자들은 '어대윤'(어차피 대세는 윤석열)을 연호했고, 홍 후보 지지자들은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 후보 지지자들은 그의 별명인 '유치타'를 상징하는 치타 무늬 풍선과 머리띠를 활용했고, 원 후보 지지자들의 경우 '귤'을 상징하는 주황색 풍선을 들고나왔습니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유승민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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