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슬로플레이션 방치 땐 스태그플레이션 넘는 쇼크 맞는다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입력 2021. 10. 21. 0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글로벌 경제가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에 빠졌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슬로플레이션은 더딘(slow) 성장과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반되는 것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고물가)보다는 덜 심각해도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이어진다.

1970년대 '오일 쇼크'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만큼은 아니어도 물가·임금 상승이 맞물리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 징후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심화로 글로벌 경제가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에 빠졌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슬로플레이션은 더딘(slow) 성장과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반되는 것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고물가)보다는 덜 심각해도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이어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BNP파리바 등은 “2010~2011년 원자재 값 급등으로 슬로플레이션이 발생했던 때와 현 상황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1970년대 ‘오일 쇼크’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만큼은 아니어도 물가·임금 상승이 맞물리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 징후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은 3분기 4.9%의 ‘성장률 쇼크’를 기록했고 미국 등의 성장 전망치도 줄줄이 낮춰지고 있다. 유가는 연말 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공급망 붕괴 사태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더 걱정이다. 가계 부채, 부동산 문제가 함께 걸려 있어 경기 침체에 극도로 취약하다. 가계 대출 이자는 5%를 넘나들고 회사채 시장에서는 미매각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가계·기업의 부실이 커지면 금융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이 10% 이상 급락하며 경착륙에 버금가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국가 경제에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을 넘어 마땅한 처방전조차 찾기 힘든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

정부는 막연한 낙관론에서 벗어나 경제 전반의 위기에 대응하는 ‘토털 플랜’을 짜야 한다. 세계경제의 흐름에 맞춰 금융 시스템 등 시나리오별 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수출이 흔들릴 때를 대비해 내수 확충 방안을 만들고 구조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산업 패권 전쟁에 휘말려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주도권을 내주는 최악의 그림을 상정해 신산업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등한시하고 재정으로 만든 ‘분식 성장률’에 취한다면 우리 경제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능가하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opinion@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