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윤석열 "전두환 정치는 잘했다" 발언 후폭풍

YTN 2021. 10. 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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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박창환 / 장안대 교수, 이종근 /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자막이 있는데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저희가 앞서 광주 시민들 분위기를 전화로 들어봤거든요. 그때 뭐라고 하셨냐면 진심어린 깊은 사죄가 필요하다라는 말과 함께 당 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장치를 마련해 달라, 이런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진심어린 사과가 없어서 지금 해명뿐이라서 논란이 계속 번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박창환]

저는 사과의 문제를 떠나서 이 발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질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저는 논란이 오래 간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번에 광주를 찾았을 때 이런 얘기를 했어요. 다시는 광주 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2021년 대통령 후보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니까 이건 단순하게 여의도 문법, 여의도에서의 어떤 정치적인 용어의 사용 문제, 이런 문제가 아닌 거죠. 역사인식의 문제이고 정치관의 문제로써 받아들여지는 겁니다. 이제까지 수많은 1일 1망언이라고 말실수들을 했지만 그건 있을 수도 있다고 칩니다. 그런데 이 발언은 도저히 있으려야 있을 수 없는 발언이다. 그리고 해명이 저는 더 큰 문제라고 봐요, 오히려. 해명이 아까도 나왔지만 일자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앵커]

민생을 위해서라면.

[박창환]

그렇죠. 그런데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됩니다. 왜 우리가 선진국이 되려고 했습니까? 이제까지 60, 70년대 왜 그 고생하면서, 80년대 민주화하면서 왜 선진국이 되려고 했나요? 수단과 방법을 가려 가면서 우리가 같이 살아가려고 선진국이 된 겁니다. 옛날에 일자리 만든다고 독재했죠.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탄압했습니다. 민주주의를 탄압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또 민주주의를 잃었어요. 그러면서 국민들이 다짐한 게 선진국이 되면 수단과 방법, 왜 정의를 얘기하고 왜 공정을 얘기합니까? 수단과 방법을 고려해서 국민들의 최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들이 지금 2021년, 이 시대의 화두인데 어떻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러면 히틀러나 스탈린의 방법도 벤치마킹할 겁니까? 저는 그런 점에 있어서 본질이 지금 말을 갖다가 사과하면 그만일 문제를 지금 사과를 하지 않고 경선 국면에서 이걸 어떻게든 위기를 탈출해서 기회로 삼고자 하려고 하다 보니까 오히려 더 지금 자신의 발목을 스스로 잡고 있는 거다. 그런 점에 있어서 잘못된 역사인식이나 정치관, 이런 문제도 문제지만 저는 해명도 오히려 더 큰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부분이다. 저는 그런 점에서 윤석열 후보가 굉장히 자충수에 빠지지 않았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면 순서를 바꿔서 윤 전 총장 입장을 먼저 한번 해명을 듣고 나서 또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국민의 민생을 챙기는 데 어느 정권 때 거는 안 되고 이런 게 어디 있겠습니까. 다 좌우간 효과를 내고 좋았던 것은 다 찾아서 벤치마킹해야죠.]

[앵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이종근]

제가 말을 조심해야 될 것 같기는 하지만 교수님 마지막 말씀부터 제가 할게요. 히틀러를 예로 드셨습니다. 그런데 독일이 전 세계에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가장 앞선 선진적인 그런 법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다 벤치마킹을 해요. 그런데 그 법이 어디서 생겼냐면 히틀러가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히틀러가 만들었다고 해서 그 반려동물법을 벤치마킹하면 안 된다는 그런 논리로 지금 사실은 받아들이고요. 두 번째, 저는 전두환을 만약 찬양했다면 저도 역시 분노를 느낄 겁니다. 저는 전두환은 찬양돼서는 안 될 사람이고 있어서는 안 될 정권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윤석열 후보의 행보를 한번 보시죠. 5.18과 관련해서 어떤 행보를 보였냐면 물론 너무 많이 알려졌지만 대학교 때 전두환에 대해서 사형을 구형했다. 그건 대학생이었으니까 치기어린 그런 행동이라고 치부하면 되는데 검찰총장 시절입니다. 2020년 2월 21일 광주지검에 순시를 나가요. 거기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5.18 정신을 새겨야 된다. 광주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새겨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현안 사건의 공소유지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라. 이 현안 사건이 뭐냐 하면 당시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사건과 관련해서 공소유지를 다하라, 최선을 다하라, 이렇게 지시를 내립니다. 그리고 올해 5월 17일 5.18은 살아 있는 역사이자 국민 가슴에 타오르고 있다. 이건 정치하기 전 얘기입니다. 정치한다고 나선 7월 17일은 사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계속 반대해 왔던 헌법, 그러니까 5.18 정신의 헌법 수록 반대해 왔던 그걸 수록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5.18 정신과 전두환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지금 계속 갖고 있었느냐, 이 발언 직전까지. 일관된 어떤 그런 행보를 가졌고요. 사실 저는 이 발언이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러나 이 뒷부분, 그러니까 뭘 벤치마킹하느냐도 사실 뒷부분의 발언을 기억해야 된다고 봐요. 김재익 경제수석에게 경제를 맡긴 것은 잘했다라는 얘기거든요. 당시 김재익 수석은 물가상승률이 28%였던 80년도에서 82년도에 7%로 줄였고요.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경제기획원부터 시작해서 재경부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칭송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앵커]

그런데 평론가님, 제가 시간을 줄여야 되기 때문에 말을 끊어 일단 죄송한데 과거의 행보를 통해서 지금의 발언을 좀 총괄적으로 봐야 된다, 전체를 봐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이종근]

그 말은 사실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발언이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이 전두환을 찬양했다라고 그냥 등식으로 하기에는 조금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다시 한 번 그 발언을 전해 드리면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가 정확한 표현이거든요.

[이종근]

그리고 그다음의 얘기는 김재익 경제수석을 얘기해요. 그러니까 뭘 잘했느냐, 그냥 정치를 다 잘했다는 게 아니라 인사 문제를 얘기합니다. 그 다음 발언이에요, 바로. 인사를 잘했는데 김재익 경제수석을 임명하면서 경제는 임자가 다 해라고 맡긴 부분이 잘했다는 것이거든요. 다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박창환]

대학생 윤석열이나 검사 윤석열을 우리가 평가하는 게 아닙니다. 정치인 윤석열을 평가하는 거예요. 그러면 정치인으로서의 윤석열. 설사 윤석열 후보가 정말로 선의를 가지고 얘기했다손 치더라도 저는 문제가 있다고 보는 거예요. 왜 이렇게 극단적인 비유를 드는 겁니까? 120시간도 그렇고 그다음에 전두환도 정치 잘했다라고 하는 얘기가 굉장히 극단적이라는 거예요. 그다음에 아까도 민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벤치마킹하겠다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굉장히 극단적이라는 겁니다. 대통령이라고 하는 지위가 뭘 하는 자리입니까? 국민을 통합하고 균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모든 것들이 다 노동시간 문제도 120시간 얘기하고 그다음에 벤치마킹 얘기하는데 왜 꼭 전두환이어야 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 벤치마킹하면 안 되는 겁니까? 그다음에 수단과 방법 꼭 가리면서 하면 안 되는 건가요?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로서 정치인으로서 윤석열 후보가 이 어법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 어법 밑에 깔려 있는 정치관에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균형적인 시각, 합리적인 시각,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식의 시각으로 접근을 해야 되는데 모든 비유가 극단적이에요. 그러면 검사로서는 극단적인 것들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정치인으로서 윤석열은 국민들에게 어떻게 균형적인 시각과 국민 화합을 이끌어낼지에 대한 방법론을 여기서 어떻게 찾을 수 있냐라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윤석열 후보의 이 소위 많은 비유들, 논란들이 대통령, 정치인으로서의 윤석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종근]

그러니까 다시 돌아가면 저도 공유하는 부분이 여의도 문법이에요, 다시 돌아가면. 그러니까 120시간도 민주노총 얘기도 나중에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정규직들이 갖고 있는 것들을 어떻게 비정규직과 나눠야 되느냐가 바로 스웨덴이라든지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의 근간이 된 것이거든요. 갑작스럽게 사회민주주의가 된 것이 아니라. 지금 많은 기득권을 갖고 있는 노조가 사회 대협약을 한 겁니다. 자기네들이 다 양보를 한 거예요. 그런 부분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하려면 비정규직의 연봉을 높여야 된다. 이 말이 극단적인 비유 맞습니다. 정치적인 언어, 잘 못 사용하고 있어요. 그점에 대해서는 극렬하게 비판을 저도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등가시켜서 이 사람은 무조건 비정규직을 몰아붙이고 있어. 또는 이 사람은 전두환을 무조건 찬양하고 있어. 이렇게 극단적으로 가게끔 만든 그 언어 습관이 저는 문제라는 거죠.

[앵커]

그러면 여기서 여야 대표의 입장도 들어보고 또 계속 두 분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것을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말한 것과 진배없습니다. 광주시민을 총칼로 짓밟고 국민 인권과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온갖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던 전두환식 5공 정치가 시스템 정치라면 히틀러·스탈린 독재도 시스템 정치라고 불러야 하겠습니까.]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정치적인 언어로 미숙했다는 것은 제 생각에는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민감하게 대처하는 게 좋았는데, 지금 더 일이 발전해나가지 않도록 조속하게 조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의 입장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박창환]

자당의 후보니까 굉장히 순화해서 지금 얘기한 거라고 생각해요. 이준석 대표 속이 부글부글 끓을 겁니다. 이제까지 김종인 비대위원장 그리고 본인이 호남에서 표 20% 얻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습니까? 그리고 또 지금 국면이 호남의 민심이 사실은 지난번 경선 불복 사태로 이재명 후보하고 소위 원팀이 잘 안 되고 있는 분위기였어요. 그런데 졸지에 이제까지 국민의힘이 소위 서진정책, 호남에 대한 공들였던 거 한순간에 다 날아가고 그리고 이재명 후보는 손쉽게 광주 민심, 호남 민심을 이재명 후보 지지로 쉽게 끌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겁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그런 우려 때문에 지금 이준석 당대표가 굉장히 순화해서 얘기했지만 속으로는 아마 부글부끌 끓을 거예요, 진짜.

[앵커]

시간관계상 토론회 얘기까지는 못 담겠습니다마는 일단 토론회에서도 이번 전두환 씨 발언이 공격 대상이 됐는데 토론회는 물론이고 앞으로 계속 윤 전 총장이 여기에 대해서 특별한 사과나 유감 표명 정도도 없거든요. 그러면 평론가님께서는 지금 이번 발언 논란에 대해서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종근]

일단 윤 전 총장 캠프에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지금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에 대해서 사실은 최대한 뭐냐 하면 광주에 가서 내 진의는 이렇다고 자기의 진의를 구하고 거기에 대해서 위로하는 그런 행보를 보인다는 자세는 맞으나 지금 만약에 사과를 한다고 그러면 자신의 말이 마치 전두환을 찬양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실 송영길 대표나 민주당에서 이 발언을 갖고 굉장히 비판을 하는데 5월 17일날 5.18은 살아 있는 역사고 국민 가슴을 타오르게 했다라는 발언을 놓고도 민주당은 그때 굉장히 많이 비난했어요. 어떻게 5.18을 입에 올리느냐. 그러면 결과적으로 절대 어떤 입장으로도 5.18은 입에 올리지 말라고 강요하는 그런 상황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비난할 때도 일관성 있게 비난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고요. 저는 조금 더 진전된 표현이 필요하고 정치 언어에 대해서 반성을 해야 될 것 같고요. 그리고 그야말로 지금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쌓아왔던 호남에 대해서 윤석열 후보가 정말 어떤 태도를 취해야 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논리 부정에 대한 그것보다는 광주 시민들의 상처를 달래야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일단 사과 입장은 아직은 거기까지는 필요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종근]

제 입장에서는 사과라는 것이 조금 애매해요. 그러니까 유감을 표명하면서 내 진의가 그것이 아니었다는 걸 어떻게 납득시키느냐에 달려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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