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 전두환 옹호 논란.. 실언 반복하며 국민신뢰 얻을 수 있나

2021. 10. 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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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그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당시 신군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고 했다.

그래서 더더욱 이번 전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귓등으로 흘려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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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선거대책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그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당시 신군부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고 했다. 아무리 치적이 있더라도 전 전 대통령은 쿠데타와 철권통치로 민주주의를 훼손한 독재자가 아닌가. 5·18 민주화운동에 먹칠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의 지탄을 받는 자를 두둔하다니 안 될 소리다.

윤 후보는 전 전 대통령 옹호 논란에 대해 처음에는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독재정권 찬양 논란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어제는 자신의 SNS에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사과보다는 설명 형식을 빌려 비판여론을 피해간 것이다. 윤 후보의 말실수는 한두 번이 아니다. 오죽하면 캠프 내에 윤 후보의 가벼운 입을 막을 ‘레드팀’까지 꾸렸을까. 설화가 잦으면 그것은 그 사람의 진짜 실력이자 본모습이다.

물론 윤 후보가 독재정치 미화를 의도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본인도 말꼬리 잡지 말고 발언 내용 전체를 봐 달라고 했다. 그렇지만 정치인 발언이 언론에서 종종 편집돼 사용된다는 점을 아직도 모르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언제까지 그렇게 정치신인 티를 내며 메시지 관리에 허점을 보일 텐가. 이래서야 다음달 본경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겠나. 고발사주 의혹, 처가 리스크 등 대선 행보를 가로막는 장애는 또 어떻게 돌파할 건가.

윤 후보가 임금 ‘왕(王)’자를 손바닥에 적고 당내 경선 TV 토론회에 세 차례나 참석해 논란을 빚은 게 엊그제다. 당내에서조차 “무속인이 개입했다”, “주술 대선이 되고 있다”는 비웃음을 샀다. 이때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인식과 자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지 않았나. 그래서 더더욱 이번 전 전 대통령 옹호 발언을 귓등으로 흘려들을 수 없다. 단순 설화로 치부하기에는 도가 지나치다. 윤 후보의 역사인식과 민주주의 소양에 심각한 흠결이 드러났다. 실추된 국민신뢰를 회복하려면 제대로 된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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