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 기술 '누리호' 발사, 우주강국 도약의 계기 삼길

입력 2021. 10. 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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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드디어 오늘 우주로 향한다.

누리호는 어제 오전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을 출발해 1시간여 끝에 발사대에 도착,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중이다.

2013년 쏘아올린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는 탑재중량 100㎏, 목표고도는 300㎞에 불과했고, 엔진은 모두 러시아와의 합작형태 기술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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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0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 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드디어 오늘 우주로 향한다. 누리호는 어제 오전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 종합조립동을 출발해 1시간여 끝에 발사대에 도착,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중이다. 누리호는 1조9572억원을 투입해 엔진 설계부터 제작·시험 등 개발 전 과정을 순수 국내 기술로 이뤄낸 첫 발사체다.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7번째 실용급 위성(중량 1t이상) 발사국이 된다.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나라가 된다는 의미다. 한국 우주개발 및 산업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누리호 발사의 의미는 참으로 크다. 2013년 쏘아올린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는 탑재중량 100㎏, 목표고도는 300㎞에 불과했고, 엔진은 모두 러시아와의 합작형태 기술로 제작됐다. 그마저도 2009년과 2010년 연이은 실패 뒤에 성공했다. 그러나 누리호는 다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업, 두원중공업 등 300여개 국내 기업과 약 500명의 인력이 참여해 11년 반 만에 독자개발 기술로 만들어졌다. 탑재 중량은 나로호의 15배인 1.5t으로 늘었고, 목표고도도 최고 700㎞로 나로호의 두배가 넘는다. 한국을 한 차원 높은 우주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미국, 러시아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에 비하면 기술력은 60∼80%에 불과하고, 관련 투자도 크게 부족하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은 480억달러, 러시아는 358억달러, 유럽연합(EU)은 132억달러를 우주개발에 쏟아부었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도 각각 88억달러, 33억달러를 투자한 반면 우리나라 우주개발 예산은 겨우 7억달러 수준이다.

누리호 발사 성공 여부는 예측불허다. 소형 과학실험위성인 ‘우리별 1호’를 쏘아올린 지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2030년 달 착륙을 계획하고, 이미 그 목표를 향해서 가고 있다. 설령 실패를 해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우주산업 발전은 미래 먹거리 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안보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우주기술을 4차산업 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키워 나가야 하는 이유다. 누리호 발사로 우주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기회를 우주강국 실현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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