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조현우 상대로 판정승 거둔 '신예' 이준.. '실수' 만회했다

박병규 입력 2021. 10. 20. 22:51 수정 2021. 10. 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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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전주] 박병규 기자 = 포항 스틸러스의 이준 골키퍼가 베테랑 조현우 골키퍼를 상대로 잘 싸웠다. 이준은 볼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동료들의 도움 속에 자신감을 되찾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20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1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5-4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포항은 2009년 결승 진출 이후 12년 만에 ACL 결승에 올랐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 울산과 포항이 ACL 결승행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객관적 전력에선 울산이 뛰어나지만 포항은 조직력으로 맞서겠다는 각오였다. 실제 전반은 포항이 경기를 주도하며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최근 골키퍼로 골머리를 앓았던 포항 역시 이준의 침착한 플레이로 걱정을 한시름 더는 듯하였다.

그러나 후반 초반 결정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부분만 제외하면 이준은 경기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경험 면에서는 조현우 골키퍼보다 훨씬 적지만 최근 자신을 향한 우려를 씻기 위해 노력했다.

알다시피 조현우는 경험이 많은 골키퍼다. K리그에서만 총 269경기를 뛰었고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주전 골키퍼로 나서며 세계적인 대회 경험까지 갖추었다. 반면, 이준은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하여 리그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신예 선수다. 지난 9월 포항의 주전 골키퍼 강현무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자 조성훈 골키퍼가 대신 나섰다. 그러나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이준 골키퍼가 대체로 골키퍼 장갑을 꼈다.

물론 그도 강원전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지만 조성훈 골키퍼와 마찬가지로 동등하게 2경기에 출전하며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첫 실수 외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포항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믿음을 부여 받은 뒤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고 지난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ACL 8강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준결승행을 도왔다.

이준은 울산전에서도 침착하게 플레이했다. 상대가 경험이 적은 그의 약점을 이용해 전방 압박으로 실책을 이끌려 하였지만 이준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최대한 안정된 킥으로 볼을 처리하려 노력하였고 수비진의 육탄방어도 이준을 도왔다.

특히 전반에는 이준 골키퍼 뒤편에 포항 팬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이준의 사소한 플레이가 나올 때 마다 열정적인 박수를 보내며 위축되지 않도록 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윤빛가람의 낮은 크로스를 말끔히 처리하지 못하면서 결국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이준은 실책을 빨리 떨치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울산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후반 막판까지 울산의 승리로 기울자 이준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5분 그랜트의 동점골이 터졌고 승부가 연장으로 가면서 실책의 아쉬움을 한시름 덜어냈다.

이후 연장 후반까지도 승부가 나지 않았지만 승부차기에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첫 번째 키커 불투이스가 실축하였고 이후 울산의 두 번째 키커인 이청용의 킥을 막았다. 아쉽게도 파울로 재선언이 되면서 두 번째 킥은 막지 못했지만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다행히 포항의 모든 키커들이 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이준 골키퍼는 포항 팬 앞에서 눈물을 훔쳤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준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먼저 승부차기 직전 어떠한 이야기를 해주었는지 묻자 “부담 될까봐 내가 말하기 보다는 골키퍼 코치가 조언을 해주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준에 대해 "이준이 지난 경기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사실 부상이 있었다.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참고 티 안내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런 경기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계속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라며 힘을 실어 주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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