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진 '생수병 사건' 미스터리..경찰 "결근 사망자, 독극물 마신 듯"

박양수 2021. 10. 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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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다만 경찰은 같은 날 무단결근했다가 숨진 채 발견된 동료 직원이 독극물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업체 사무실에서 생수에 든 물을 마신 남녀 직원 A씨와 B씨가 약 30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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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사건'이 발생한 빌딩 전경.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사건이 미궁에 빠졌다. 회사 사무실 내 생수병이 비치된 곳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건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은 같은 날 무단결근했다가 숨진 채 발견된 동료 직원이 독극물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한 업체 사무실에서 생수에 든 물을 마신 남녀 직원 A씨와 B씨가 약 30분의 시차를 두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 무단결근한 C씨는 이튿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생수병에 독극물이 들어있을 수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약물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의 약물감정 결과는 약 일주일 뒤 나온다.

사건 당일 이들이 마신 생수는 회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해 비치해 둔 것이었다. A와 B씨는 물을 마시고 주변인에게 "물맛이 이상하다"고 말했으며, 경련을 일으키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다 정신을 잃었다.

이후 여성 직원은 회복해 퇴원했지만 남성 직원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하루 뒤 경찰은 C씨가 무단 결근한 사실을 알아내 그를 만나러 관악구 자택을 찾았다가 현장을 발견했다. 경찰은 C씨에게 타살 정황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1일 국과수를 C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인을 밝힐 수는 없지만, 육안으로는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했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의식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 돼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며 "몸 상태를 회복되는 대로 A씨를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 3명이 모두 회사 내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사실에 주목하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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