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 ACL 우승 도전' 김기동 포항 감독 "선수 때보다 감독으로 결승행, 감정 더 북받쳐" [현장 일문일답]

김용일 입력 2021. 10. 20. 22:32 수정 2021. 10. 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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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전주=김용일기자] “감독으로 결승에 진출한 게 더 감정이 북받친다.”

여우같은 전술로 올 시즌 리그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울산 현대를 꺾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결승행에 성공한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4강전 울산과 ‘동해안 더비’ 단판 승부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 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지난 2009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포항은 1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현지시간 11월 23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알 나스르(사우디)를 꺾고 올라온 알 힐랄(사우디) 우승컵을 두고 단판 대결을 펼친다. 또 준우승 상금 200만 달러(약 23억7000만 원)도 확보했다.

특히 김 감독은 12년 전 우승 멤버로 뛰었다. 선수 시절에 이어 지도자가 돼서도 ACL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선수로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을 때 너무나 좋았다. 다만 감독으로 결승에 오른 게, 그때보다 감정이 북받치고 기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고영준, 신진호 두 허리 주력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이날 왼쪽 풀백 강상우를 변칙적으로 활용한 빌드업으로 울산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후반 7분 골키퍼 이준의 실책성 플레이로 윤일록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포항은 포기하지 않고 맞섰다. 후반 22분 울산 원두재가 무리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우위를 안은 뒤 불같이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다가 후반 44분 수비수 그랜트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천금 같은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연장을 지나 승부차기에서 5명의 키커가 상대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의 방어를 뚫어내고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불투이스가 실축한 울산을 따돌리고 결승행에 성공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전술 변화를 줬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경기에 임했다. 포항에서 오신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났다. 감사하다.

- 2009년 선수로 ACL 우승 경험한 뒤 12년 만에 지도자로 다시 우승 도전하게 됐는데.
선수로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을 때 너무나 좋았다. 다만 감독으로 결승에 오른 게, 그때보다 감정이 북받치고 기쁜 것 같다.

- 후반 극적인 동점골 이후 연장에 앞서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우리가 1명 더 많았으니 급하게 하지 말자고 했다. 처음부터 공중볼 하는 것보다 우리 패턴대로 하자고 했다.

- 지난해 울산과 FA컵에서는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이번에 승부차기 대결 앞두고 이준 골키퍼에게 주문한 것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전날 (페널티킥) 훈련을 했다. 물론 그게(지난해 패배) 떠올랐다. 당시 졌기에 오늘은 우리가 이기지 않을까 했다. 당시 4번 키커로 염두에 둔 전광민이 다리 경련이 나서 못 찼는데 이번에 일부러 넣었다. 준이에게는 부담될까봐 골키퍼 코치에게 (조언은) 맡겼다.

- 강상우를 중심으로 왼쪽 측면 빌드업이 인상적이었다. 초반 분위기를 잡고 막판까지 자신있게 공격하는 데 동력이 됐는데.
빌드업 변화를 준 게 효과적이었다. (신)광훈이와 (이)수빈이가 스리백 앞에서 움직였다. 하루 만에 준비했는데 (강상우는) 좋은 선수여서 효과적으로 상대를 어렵게 했다.

- 결승에 앞서 보완해야 할 점은?
세밀한 부분이 부족한 게 있다. 볼을 받고 2~3분 정도 소유해야 한다. 볼 점유율에 대해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동아시아 대표로 사우디에 가리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은데.
선수 시절부터 목표 설정을 현실적으로 한다. 사실 ACL 준비하면서 우리 스쿼드로는 16강만 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나 16강 이후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여기까지 왔다. 기쁘지만 어깨가 무겁다. 한국 클럽 대표해서 결승에 간다. 우리의 위상을 아시아에 알렸으면 한다.

- 승리 이후 침착하게 상대 벤치로 다가가 악수를 나누던데. 홍 감독과 나눈 얘기는?
존경하는 선배이자 감독이다. 이겼지만 예의를 지키고자 했다. 홍 감독께서 ‘결승가서 잘 하고 오라’고 격려해주셨다.

- 강현무 골키퍼 부상으로 이준이 나서고 있다. (후반 선제골 허용 때 실책성 플레이 등) 큰 경기에서 좋은 경험한 것 같은데.
준이가 지난 경기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부상이 조금 있었다. 참고 티 안내고 경기를 마친 것에 기특하다. 아마도 이런 경기를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하지 않았나. 계속 전진했으면 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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