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시선은 생각보다 머리 하나 낮은 곳에 있다 [삶과 문화]

입력 2021. 10. 2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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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최근 성황리에 진행 중에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40년 이상 노후된 학교시설들을 개선하고 미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의 기초를 다진다는 것이 이 사업의 추진 배경이다.

총예산 17조 원으로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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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최근 성황리에 진행 중에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40년 이상 노후된 학교시설들을 개선하고 미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의 기초를 다진다는 것이 이 사업의 추진 배경이다. 올해 7월에 발표된 사업은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이할 점은 기존의 학교시설에 대한 접근법이 교육청 담당자의 주관하에 추진되었다면 이번에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참여하는 참여형 공간개선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를 위하여 사전준비 기간을 두고 실제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해서 설계의 지침을 마련하는 과정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 중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추진 중인 몇몇 학교를 답사하고 그 과정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다. 전문 코디네이터로 선정된 건축사나 건축학과 교수 등 해당 분야 전문가가 사전 기획을 진행하는 단계로 추진 중이다.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형은 학교를 이끄는 3주체로서 이들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결론적으로 해당 학교를 위한 바람직한 개선안을 도출하고 그것을 실제 설계 지침으로 만들어 내는 것까지가 선수행 과정의 역할이다. 건축에서는 건설사업관리(CM)라는 분야가 있는데 전문성이 없는 클라이언트들을 위해 해당 건설사업의 전반을 대행해서 수행해 주는 전문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사전기획 과정은 그와 같이 전문가들이 여러 상황의 이해를 수렴하고 해당 학교에 적합한 지침을 마련해 주는 기획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그동안의 시설 공사가 실제 건축주라고 할 수 있는 사용자 입장에 대한 반영이 부족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보통 건축주라고 하면 돈을 대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다 확장된 의미에서 건축주란 그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공간과 환경 자체가 교육이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 선생님과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하였는지 그리고 공동체 단위에서 어떤 소통의 방법을 공간 속에서 이끌어 냈는가 하는 모든 과정이 교육의 일부인 것이다. 코로나 직전 일본의 대표 학교 시설을 둘러본 경험이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도쿄 일대의 대표적인 학교를 둘러보았는데 이때 느낀 소감은 공간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다양한 커뮤니티나 학습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 수영장이 기본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학생들에게는 수영과 달리기가 생활체육이자 생존체육으로 어린 시절부터 습성화 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치적으로 학생회가 운영되면서 공동체에 대한 훈련이 초등시절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활성화되고 있어서 공동체 문화에 대한 배양이 아주 체계적으로 잘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총예산 17조 원으로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그래서 이런 기회를 사용자와 기획자 및 시행자들은 큰마음으로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한다. 예산에 입각한 결과 중심의 사업으로 추진하기보다 전문가와 사용자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우리 마을에 꼭 걸맞은 대표 학교로 재건되는 사업이 되기를 바라고 기대해 본다. 아이들의 시선은 생각보다 머리 하나는 낮은 곳에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김대석 건축출판사 상상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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