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독립운동가 98명 발굴..아직 서훈은 14명 뿐

김영준 2021. 10. 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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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인제지역 주민들이 힘을 합쳐 알려지지 않은 독립 운동가를 찾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4년 동안의 노력 끝에 지역의 독립 운동가를 100명 가까이 찾아냈습니다.

오늘(20일), 그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는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험준한 산지가 많은 인제.

1908년 무렵부터 광복 때까지 60여 차례 항일 전투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인제에서 태어나고 활동한 고 정원팔 의사도 의병이었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항일 전투에서 양손을 크게 다쳤지만,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고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1년 전, 정원팔 의사의 손녀인 86살 정연옥 씨가 건국포장 훈장을 대신 받았습니다.

인제독립운동가찾기본부가 공훈을 발굴한 덕분입니다.

[정연옥/故 정원팔 의사 손녀 : "할아버지 훈장 받고, 내가 대통령 훈장을 받고 이렇게 우대를 받는다는 게 할아버지 생각을 하면 지금도 참 흐뭇하고, 만족하고,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인제독립운동가찾기본부는 주민들의 자발적 모임입니다.

2018년부터 4년 동안 독립 운동가 98명의 새로운 항일 행적을 밝혀냈습니다.

독립 운동 기록과 일제의 재판 판결기록 등을 분석하고, 유족 조사로 확인한 성과입니다.

대부분 생전 사진도 없고, 독립 운동 기록 확인이 어려운 잊혀졌던 의병들입니다.

[권순규/인제고등학교 2학년 : "제 고향에 독립 운동가 분들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는데, 이번에 이렇게 알게 돼서 정말 좋았고. 이런 좋은 기회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부 서훈을 받은 인제의 독립 운동가는 14명뿐입니다.

[최병헌/인제독립운동가찾기본부 위원 : "후손들을 찾아서 그분들의 증언이라든가, 이런 걸 토대로 앞으로 더욱 보완해 나가고 그래야 할 과제가 남아있죠."]

주민들의 열의로 새롭게 확인된 독립열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재조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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