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군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 관련 부탁도 지시도 없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퓨처스(2군)리그 ‘타격왕 밀어주기’ 의혹과 관련해 정면으로 부인했다.

KIA 구단은 “소속 선수를 조사한 결과 상무 측으로부터 어떠한 요청이나 부탁을 받은 적 없고, KIA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이를 지시한 적도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고 20일 공식발표했다.

이에 앞서 KIA 2군 선수단과 상무가 격돌한 10월 8∼9일 경기에서 상무 측이 서호철(상무)의 타격왕 등극을 위해 KIA 구단에 수비를 느슨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일부 주장이 나왔다.

당시 서호철은 두 경기에서 두 차례 번트 안타를 추가해 타율 .388로 타격왕에 올랐다. 상무 측의 주문대로 KIA가 수비를 제대로 안 해 번트 안타가 나왔다는 의심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서호철과 타격왕을 다투던 롯데자이언츠 김주현이 KIA 포수에게 ‘안타를 맞지 말아달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도 새로 드러났다. 김주현은 서호철에게 0.002 차 뒤진 타율 .386으로 타격 2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KIA 구단은 “롯데 선수(김주현)이 소속 포수 1명 외에 추가로 2명의 선수(포수 1명, 야수 1명)에게 부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주현이 상무와 경기 전후 KIA 선수 3명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 됐다”며 “요청한 것은 3명이고 경기 후 연락한 것은 3명으로 총 6명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KIA 구단은 파악한 문자 내용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가운데 KIA 김호령은 김주현에게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호령은 KIA 구단 조사에서 “김주현이 번트 안타에 대해 여러 군데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말에 이틀 연속 번트 안타가 나와 롯데 선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위로 차원에서 개인적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치왕 상무 감독이 KIA를 방문해 얘기했다는 첫 타석 번트 발언에 대해 김호령은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KIA 구단측은 “서호철이 첫 타석에서 번트 안타에 성공하자 KIA 더그아웃에서 코치들이 ‘첫 타석에서 번트에 성공했으니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노리고, 실패하면 세 번째 타석에서 또 번트를 댈 수 있겠다’는 대화를 듣고 김호령이 오해한 것”이라고 전했다.

20일 김주현의 의견을 청취한 KBO 조사위원회는 의혹 연루자 전원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KIA 구단은 “KBO의 조사에 한 점 의혹없이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