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REVIEW]'전주성 동해안 더비' 승부차기 대혈전, 포항이 ACL 결승행

이성필 기자 입력 2021. 10. 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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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스틸러스는 울산 현대와 ACL 4강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44분 그랜트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연합뉴스
▲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만나 혈전을 벌였다. 선제골을 넣은 울산의 윤일록을 선수들이 감싸며 축하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전주성 동해안더비' 승자는 포항 스틸러스였다.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단판 승부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2009년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12년 만에 정상에 재도전하게 됐다. 전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장현수가 뛰고 있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상대로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ACL이 전주 중립 경기로 개최됐고 울산은 전북 현대를 3-2로 꺾었고 포항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에 3-0 완승을 거뒀다. ACL 역사상 동해안 더비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명불허전의 라이벌전답게 공수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기싸움이 대단했다. 미세한 차이라면 90분 내 경기를 끝냈던 포항과 달리 연장전까지 치렀던 울산의 움직임이 다소 느렸다는 점이다.

전반 4분 강상우의 왼쪽 측면 프리킥을 팔라시오스가 헤더 슈팅, 조현우 골키퍼가 펀칭하며 포항의 공격이 시작됐다. 1분 뒤에는 이수빈의 롱패스를 받은 강상우가 임상협에게 패스해 연결된 크로스가 이승모의 머리에 닿았고 왼쪽 골대에 맞고 나왔다.

울산도 공격을 시도했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이동경이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몇 차례 보여줬을 뿐이다. 좁은 공간 싸움에서 포항이 좀 더 우위였고 득점없이 전반이 끝났다.

후반 초반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포항의 크베시치가 1분 만에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 수비에 균열을 가했다. 그러나 운은 울산에 따랐다. 7분 설영우가 수비 머리 위로 올린 크로스를 윤빛가람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아 땅볼 패스했고 골키퍼 이준이 손으로 쳐냈지만, 놓친 것으로 근접해 있던 윤일록이 잡아넣었다. 신예 이준의 작은 실수가 균형을 깬 것이다.

포항도 적극적으로 울산 수비 공략에 나섰다. 12분 크베시치의 프리킥을 권완규가 헤더 슈팅, 골대 위로 지나가며 불이 붙었다. 15분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의 슈팅이 오른 골대 하단에 맞고 나오며 추가골 기운이 감돌았다. 18분에는 임상협의 헤더를 조현우가 손을 뻗어 막아냈다.

변수가 생겼다. 23분 원두재가 임상협과 볼 경합 과정에서 발을 들어 태클, 퇴장당했다. 수적 균형이 깨졌고 울산은 윤빛가람을 빼고 박용우를 넣어 수비를 정비했다. 29분에는 윤일록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해 측면 수비까지 두껍게 세웠다. 포항은 32분 팔라시오스를 빼고 192cm 장신 이호재를 넣어 전방 높이를 보강했다.

선수 교체는 계속됐다. 울산은 34분 바코, 이동경, 오세훈을 빼고 김지현, 홍철, 신형민을 투입했다. 사실상 수비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포항도 39분 이승모를 빼고 김륜성을 넣어 동점골을 기대했다.

44분, 포항이 동점골에 성공했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연결된 프리킥을 그랜트가 머리로 밀었고 오른 골대에 맞고 골문 안으로 꺾여 들어갔다. 그야말로 극적인 골이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고 포항이 크베시치를 빼고 김호남을 투입했다. 측면에서 속도로 울산 수비를 뚫겠다는 의미였다. 7분에는 이수빈 대신 김성주가 들어갔다. 세트피스 시 키커로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포항이 그랜트를 빼고 전민광을 투입했다.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고 몸싸움은 더 거칠어져 설영우와 박승욱이 경고를 나눠가졌다. 10분 홍철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위로 지나가며 경기장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고 결국 운명의 승부차기가 결과를 갈랐다.

포항 팬들이 자리한 남측 골대에서 시작한 승부차기는 울산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불투이스가 1번 키커로 나섰고 왼발 킥, 허공으로 날렸다. 포항의 1번 키커 임상협은 오른발로 찼고 조현우의 손에 걸렸지만,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의 2번 키커는 이청용, 시도한 킥이 이준의 손에 걸렸지만 주심은 먼저 골라인 위에서 움직여 다시 킥을 하라고 선언했다. 이청용은 가운데로 차 성공했다. 뒤이어 권완규가 나왔고 왼쪽으로 넣었다.

2-1로 포항이 앞섰고 울산의 3번 키커 김지현이 등장했고 왼쪽 구석으로 넣었다. 포항도 김성주가 오른쪽으로 넣으며 리드를 이어갔다. 이어 김기희가 4번 키커로 흔들리지 않고 성공했다. 포항은 전민광이 등장해 성공, 울산에 위기를 안겼다. 울산은 박용우를 내세워 성공하며 포항의 마지막을 기다렸다.

포항의 5번 키커는 주장 강상우, 조현우와 심리전을 벌였고 차분하게 넣으며 결승행 티켓을 가져왔다. 포항 팬들은 '잘 가시라며' 울산을 향해 응원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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